日패션브랜드, 中반발에 '마루타 논란' 애니와 협업 '없던 일로'

만주사변 발발 18일에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협업제품 출시 예고해 논란

일본 패션 브랜드 위고는 최근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와 협업한 제품의 출시를 발표했다 관련 계획을 취소했다. (웨이보 갈무리)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일본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패션 브랜드 위고(WEGO)가 역사 왜곡 논란이 일었던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과의 협업 제품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관련 계획을 취소했다고 계면신문 등 중국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패션 브랜드 위고는 오는 18일 애니메이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와 협업한 티셔츠, 후드티, 배지 등의 굿즈를 출시해 오프라인 및 온라인 쇼핑몰 매장에서 판매하고, 도쿄 하라주쿠 본점에는 전용 쇼윈도를 마련해 전시할 예정이었다.

공교롭게도 9월 18일은 일본 제국주의가 중국 침략을 감행한 '만주사변' 발발일이다.

또한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는 2020년 인체실험을 하는 악당 캐릭터 '시가 마루타'를 등장시켜 중국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통나무를 뜻하는 마루타는 침략 일본군 731부대가 인체 실험 피해자들을 모욕하며 부르던 호칭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위고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과 온라인 쇼핑몰 라이브 커머스 매장 등엔 해당 브랜드가 중국인의 감정을 상하게 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1994년 일본에서 설립된 위고는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오는 29일 중국 상하이에 첫 플래그십 매장을 열 예정이었다.

결국 위고 중국지사는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일본 모회사가 현지 시장을 대상으로 한 이번 협업 행사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충분하고 신중한 확인을 하지 못했다"며 "이에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의 끝에 일본 본사가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와의 협업을 공식 종료했다며 "회사는 중국 국민 감정을 존중한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향후 내부 심사 체계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언론은 "일본 우익 세력이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을 통해 전쟁의 기억을 희석하려고 하는 데 경계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