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일방적 전쟁 규탄' 공동선언 합의…"특정국 지목 않기로"

'이란 전쟁' 관련 내부 갈등 일단 봉합

인도 뉴델리의 브릭스 정상회의장인 바라트 만다팜 국제미디어센터의 대형 화면에 12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나오고 있다. 2026.9.1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브릭스(BRICS) 회원국들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을 둘러싼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공동선언 문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릭스 회원국 협상단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정상회의를 앞두고 공동선언에 합의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공동선언엔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 않은 채 "어떤 국가의 일방적 전쟁도 규탄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브릭스 정상들은 이날 중 해당 선언을 최종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언의 최대 쟁점은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대한 표현이었다. 브릭스 회원국인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가 걸프 지역 분쟁을 놓고 정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공동선언 도출 여부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란은 지난 2월 미·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에 돌입한 이래 걸프 역내 미군 시설과 인프라 등에 보복 공격을 가했다. UAE도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뒤 지난달 이란과의 모든 무역·금융 거래를 중단했다.

브릭스 회원국들은 그동안 이란과 UAE 양측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공동선언문 표현을 찾기 위해 협상을 벌여왔다. 앞서 5월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 외교장관회의에선 양국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했다.

이에 이번 정상회의 의장국 인도는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는 데 주력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만나 서아시아 정세를 논의하면서 "모든 문제는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인도는 미국·러시아·이스라엘·이란 및 걸프 아랍국가들과 모두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브릭스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집트·에티오피아·이란·UAE·인도네시아가 합류하면서 현재 10개 회원국으로 확대됐다.

브릭스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회원국 간 무역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등 서방 중심 국제기구의 개혁도 요구할 방침이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