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도광산 추도식서 올해도 '강제노동' 언급 안해…韓 3년째 불참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정부가 12일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니가타현 사도 광산 인근에서 추도식을 열었지만 올해도 당시 조선인 노동의 강제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추도사 표현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3년 연속 불참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니가타현 사도시 공민관에서 열린 '사도섬의 금산' 추도식에서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한 하마모토 유키야 외무성 국제문화교류심의관은 "한반도 출신 노동자들은 전쟁 중 갱내라는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 아래 어려운 노동에 종사했다"며 "안타깝게도 이곳에서 목숨을 잃은 분들도 있다"고 애도를 표했다. 그러나 하마모토 심의관은 조선인 노동의 강제성이나 일본의 식민지 지배 책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니가타현과 사도시, 지역 민간 단체 관계자로 구성된 실행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추도식엔 초청 인사 등 약 7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묵념 뒤 흰 국화를 헌화했고 행사는 약 30분 만에 끝났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24년 사도 광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당시 한반도 출신자를 포함한 모든 노동자를 위한 추도식을 매년 열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행사는 2024년 이후 세 번째로 열린 것이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일본 측 추도사에 조선인 노동의 강제성이 충분히 표현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2024년과 25년에 이어 올해도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국 외교부는 지난 9일 "올해 추도식이 온전한 형태로 개최될 수 있도록 일본 측과 진지하게 협의를 계속했지만 핵심 쟁점에 대해 상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도 광산은 에도시대부터 금광으로 유명했으며 태평양전쟁 당시엔 전쟁 물자 확보를 위한 광산으로 활용됐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조선인이 동원돼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했다.
사도 광산은 2024년 7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46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당시 한국 정부는 등재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조선인 노동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반영할 것을 요구했고 일본도 이를 수용했다. 그러나 이후 일본 측의 관련 전시와 추도식에서 '강제' 표현이 빠져 한국 측은 "일본이 합의를 충분히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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