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딥시크 등 AI기업 '증류' 비판한 美에 "이중잣대 단호 대응"

美 NSA 등 "中AI 기업, 산업적 규모 악의적 증류 활동"
中 "美 기업도 증류 방식 취해…독점 지위 노린 압박" 반박

미국과 중국 국기. 2025.4.1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은 알리바바, 딥시크, 문샷AI 등 자국 인공지능(AI) 기업이 미국산 AI 모델로 '증류'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한 미국을 향해 "일반적 방식"이라며 "전형적 이중 잣대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국(CISA) 등은 중국 알리바바, 딥시크, 문샷AI 등을 거론하고 "중국 AI 기업들이 산업적 규모의 공격적이고 악의적인 증류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중 정상회담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AI 분야 주도권을 놓고 미중 간 갈등이 재점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는 9일 밤 대변인 명의의 문답 형식 입장문을 통해 "중국이 '산업적 규모'로 미국 모델을 증류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증거도, 법적 근거도 없다"며 "미국이 '증류'라는 업계의 정상적 기술·상업 문제를 정치화하고 도구화하는 과정에서 이중 잣대를 적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미국 기업을 포함한 전 세계 AI 모델 기업들이 증류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이같은 기술 수단은 학습 효율을 높이고 인류 지식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도움을 주고 각국이 AI 산업을 발전시키고 AI 기술의 잠재력을 발휘해 발전 격차를 해소하고 더 넓게는 개발도상국과 사회에 혜택을 주는 데 긍정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상무부는 "중국은 AI에 대해 오픈소스화와 개방, 협력과 공유를 장려하고 있으며 중국의 오픈소스 모델을 미국 기업을 포함한 전 세계 기업에 개방해 관련 모델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며 "미국 기업의 관련 모델 연구 개발 보고서에도 중국 모델을 대량으로 증류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이 보안 당국을 통해 발표한 것은 일부 기업과 자본의 이익을 국가 안보와 연결하고 국가 권력 기관을 동원해 정상적 상업 활동에 간섭하는 것"이라며 "미국 일부 AI 기업이 경쟁 우위를 남용해 사용자 약관에 광범위한 지역 제한 등 불공정 조항을 두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무부는 "미국의 행위는 국가의 힘을 동원해 과학기술 패권과 연산력 독점을 유지하고 경쟁을 억누르는 전형적 사례"라며 "올 들어 미국 행정·입법 기관들이 중국 기업의 증류 행위에 대해 위협을 하는 목적은 미국이 연산력과 데이터 분야에서 독점을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과 미국은 대국으로서 AI 분야가 직면한 도전과 위험을 적극적이고 책임있는 태도로 다뤄야 한다"며 "양국 정상은 AI 분야에서 정부 간 대화를 진행하기로 했고, 중국은 평등·상호이익·협력·상생의 원칙에 따라 대화를 통해 미국 측과 건설적이고 전문적인 논의를 진행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그러나 미국이 증류를 타격한다는 명목으로 중국 AI에 압박을 가한다면 중국은 단호하게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미국 측이 중국과 서로 마주 보고 대화와 소통을 통해 위험을 관리하고 AI 산업이 전 세계에 혜택을 주도록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날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중국 AI 발전은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자강의 성과이며, 동시에 우리가 일관되게 견지해 온 '함께 논의하고 건설하며 공유하는 것'과 개방·협력의 이념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측이 양국 정상이 달성한 공동인식을 성실히 이행하고, 중국에 대해 사실과 다른 비난과 먹칠을 하지 않길 바란다"며 "중국과 미국은 모두 AI 대국으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