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일당이 100만원"…인재 쟁탈전에 中딥시크도 IPO 채비

중신증권 주관사로 선정…기업 가치 최소 100조 이상
바이트댄스·텐센트 등 인재 유치 사활…수백억 연봉자도

딥시크 로고 2026.4.2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연 내 상하이 증시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주관사를 선정하고 관련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I 기업 간 경쟁이 인재 유치전으로 치달으면서 핵심 인재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자금 조달을 통해 인재 유치 및 AI 모델 개발 등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中상하이 커촹반 상장 목표…기업 가치 100조 넘을 듯

소식통은 딥시크가 상하이증권거래소 기술기업 전용 시장인 커촹반 상장을 위해 중신증권(CITIC)을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IPO를 추진하는 기업은 일반적으로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증권사를 선정해 지배구조와 재무·내부통제 등에 대한 지도와 점검을 받는다.

이 때문에 주관사를 선정한 것은 딥시크가 IPO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상장 시점과 공모 규모, 목표 기업가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딥시크는 지난 7월 기업가치를 5000억 위안(약 100조 원)으로 평가받는 신규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 6월에는 약 74억 달러(약 9조 9000억 원)를 조달했는데, 당시 투자 후 기업가치는 500억 달러(약 66조 9000억 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당시 창업자 량원펑이 200억 위안(약 4조 원)을 투자하고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와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 CATL도 각각 100억 위안(약 2조 원)과 50억 위안(약 1조 원)을 투자해 주요 외부 주주가 됐다.

이에 앞서 중국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업체 즈푸AI(Z.AI)와 미니맥스(MiniMax)는 올해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여기에 베이징에 본사를 둔 AI 스타트업 문샷AI도 홍콩 증시 IPO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문샷AI는 최근 투자 유치 과정에서 500억 달러(약 67조 원) 수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바이트댄스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2023.6.27.ⓒ AFP=뉴스1
인재 쟁탈전으로 확전된 AI 기업 경쟁…억대 연봉은 '기본'

딥시크가 IPO를 추진하는 것은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 AI 기업 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컴퓨팅 인프라와 AI 모델 개발, 인재 확보 등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중국 36kr 등 현지 언론은 올 2분기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의 자본 지출이 1500억 위안을 초과하는데, 이는 대부분 AI 사업 확장을 위한 컴퓨팅 인프라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1500억 위안은 홍콩-주하이-마카오를 잇는 '주강아오 대교' 1.25개를 만들거나, 중국 최초로 자체 기술로 만든 항모 푸젠함 3척을 건조할 수 있는 자금이다.

이런 가운데 딥시크는 자금력이 풍부한 바이트댄스, 샤오미 등 경쟁업체에 핵심 인재를 빼앗긴 것으로 알려진다.

또 다른 소식통은 "량원펑이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핵심 직원과 연구진을 붙잡기 위한 보상을 강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핵심 인재 유무가 핵심 요소로 떠오르면서 AI 기업 간 인재 유치를 위한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바이트댄스가 AI 인재 경쟁에 선제적으로 뛰어든 가운데 최근 들어 텐센트도 적극적으로 중국을 포함한 주요 기술 기업의 인재를 유치해 큰 손으로 올라섰다. 여기에 투자를 유치한 딥시크·문샷, 홍콩 증시에 상장한 즈푸·미니맥스도 인재 쟁탈전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실제 오픈AI 출신의 야오순위가 텐센트에 합류한 이후 '훈위안' 모델팀을 이끌며 바이트댄스, 오픈AI, X 출신의 유명 연구진들이 합류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지난 2024년 하반기 알리바바 출신의 핵심 인재 저우창이 바이트댄스에 합류해, 바이트댄스의 영상 AI 모델인 시댄스(Seedance) 모델의 기반을 마련했고, 즈푸 출신의 핵심 연구원인 청예안은 문샷에 합류해 K3 주요 개발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중국 AI 기업 내에서도 최고 핵심 인재는 스톡옵션 등을 포함해 1억 위안(약 200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기업 내 AI 핵심 인재 10~20명 정도는 매년 수천만 위안의 연봉을 받는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핵심 연구원도 빅테크에서 500만 위안 수준의 연봉을 받는 사례가 나온다고 한다.

현지 언론은 "바이트댄스, 텐센트, 알리바바 등과 같은 주요 빅테크 핵심 개발 분야의 박사급 인턴은 하루 5000~6000위안(약 100만~120만 원) 수준의 일급을 벌 수 있다"며 "2년 전만 해도 박사급 인턴의 평균 월급은 현재 이틀 치 급여에 해당하는 1만 위안(약 200만 원) 수준이었다"고 소개했다.

한 헤드헌터는 현지 언론에 "중국 전역에서 대형 사전 훈련을 주도할 수 있는 사람은 200명 수준으로 핵심 레시피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움직이면 소수의 기업이 갖고 있던 대형 모델 훈련 방법도 이에 따라 '오픈소스화'돼 기업 간 기술 이전이 완료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핵심 인재가 갖고 있는 기술을 '레시피'에 비유하고 "모델 학습 초기 비용이 매우 높기 때문에 훈련 방향과 방법이 잘못되면 이에 따른 손실은 몇몇 연구원의 연봉을 크게 웃돈다"며 "톱 셰프 한 명이 이직하면 레시피가 퍼지게 되고, 점점 더 많은 식당이 업계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