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서거 50주년…中 '절제된 추모' 속 곳곳서 시민 추모행렬

인민일보 지면 별도 기념기사 없어…SNS에 추모글만
베이징 마오기념관은 연장 개방·고향 사오산엔 추모객 몰려

9일 중국 후난성 샤오산에 위치한 마오쩌둥 동상 광장에서 한 여성이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의 초상화를 들고 있다. 이날은 마오쩌둥 사망 50주기다. 2026.9.9 ⓒ AFP=뉴스1

(베이징=뉴스1) 노민호 특파원 =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 서거 50주년을 맞은 중국은 '조용한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9일 오전 9시 공식 웨이보 계정에 '오늘 한 시대의 위인 마오쩌둥을 추모한다'는 글을 올려 마오 전 주석을 추모했다.

인민일보는 마오 전 주석에 대해 "근대 이후 중국의 위대한 애국자이자 민족 영웅"이라며 "중국 인민이 자신의 운명과 국가 면모를 근본적으로 바꾸도록 이끈 한 시대의 위인"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CCTV도 이날 오전 온라인 채널을 통해 추모 콘텐츠를 내놨다.

개국대전 컬러 복원 영상을 공개하면서 마오 전 주석의 생애가 국가 부강과 민족 진흥, 인민의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분투한 삶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날 발행된 인민일보 신문에는 50주년을 내세운 별도 기념기사나 사설은 없었다.

신문 1면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앤디 버넘 영국 총리의 중·영 정상통화 소식과 리창 국무원 총리의 일정 등이 주요 기사로 배치됐다.

중앙 지도부 차원의 특별한 추모 행보도 이날 오후 3시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최고위급 인사들이 베이징 톈안먼광장 내 마오주석기념당을 방문했다는 소식도 중국 관영매체를 통해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은 1996년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과 국무원판공청이 공동으로 발표한 통지에서 고인이 된 당·국가 지도자의 서거 기일에는 별도의 기념행사를 열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운 바 있다.

마오쩌둥 초상화가 걸려 있는 톈안먼 광장.<자료사진>.ⓒ AFP=뉴스1

이런 가운데 마오주석기념당은 서거 50주년을 맞아 평소보다 개방 시간을 늘렸다.

기념당 측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인 통상 운영시간에 더해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임시 개방하기로 했다.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추가 개방에도 이날 참배 예약은 일찌감치 모두 마감됐다.

이날 아침부터 기념당 밖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시민들이 긴 줄을 섰으며, 휠체어를 탄 노인 등이 참배를 위해 기다리는 모습도 현지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민간과 학술단체를 중심으로 한 기념 움직임도 이어졌다.

지난 6일 베이징에서는 마오쩌둥철학사상연구회와 중화사회대학 노조, 베이징화샤예술센터가 공동 주최한 마오 서거 5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마오 전 주석의 생전 주변 인사와 작가·학자·언론인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마오 전 주석의 초상에 세 차례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인민 만세',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등의 글과 시를 낭송하며 그를 추모했다.

마오 전 주석의 고향인 후난성 사오산에도 기일을 전후해 전국 각지에서 추모객들이 몰렸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오쩌둥 동상이 있는 광장에는 시민들이 바친 화환과 꽃이 줄지어 놓였다.

이날 새벽에도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 '동방홍'과 '나와 나의 조국' 등을 함께 불렀고, 젊은층이 붉은 깃발을 든 채 마오 전 주석의 시를 낭송하는 모습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89세 중국 노병이 사오산을 찾은 사연도 현지 매체에 소개됐다. 그는 손녀와 함께 사오산을 찾아 "이곳에 오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었다"고 말했다.

거리에서 만난 한 베이징 시민은 "마오 전 주석은 위대한 정치가이자 사상가"라며 "짧은 시간 안에 그에 대해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오 전 주석은 1976년 9월 9일 베이징에서 8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1966년 그가 시작한 문화대혁명은 서거 직후인 1976년 10월 '4인방' 체포를 계기로 막을 내렸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