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마·24호태풍 겹쳐 日관동 물폭탄…수도권 곳곳 대피령
이즈제도 430㎜ 역대급 폭우…지바·가나가와·도쿄 등 피난지시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 혼슈 동부 일대에 가을장마 전선과 태풍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도권 일부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7일 일본 기상청과 현지 방송 NHK에 따르면 도쿄도와 지바현, 가나가와현 등 수도권에서는 산사태와 하천 범람 우려로 주민 대피가 이뤄졌다.
현재 일본에서는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최악 수준의 물폭탄이 이어지고 있다.
북상 중인 가을장마 전선에 오키나와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24호 태풍 '크로반'이 몰고 온 고온다습한 공기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동일본 태평양 연안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된 것이다.
도쿄도 남쪽 이즈제도 니이지마무라에는 전날부터 만 24시간 동안 관측 사상 최대치인 43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인근 이즈오시마 역시 7일 오전 3시 기준 24시간 누적 강우량이 524㎜에 달해 평년 9월 한 달 치 전체 강우량을 크게 웃돌았다. 미쿠라지마촌 부근에서도 1시간에 약 80㎜의 집중호우가 관측됐다.
비구름대가 수도권 도심부로 번지면서 각 지자체는 주민 안전을 위한 강제 대피 수순에 돌입했다.
지바현 지바시는 7일 새벽 '레벨4 호우 위험 경보' 및 '토사재해 위험 경보'가 잇따라 발령되자 관내 침수 및 산사태 우려 구역 주민 전원을 대상으로 피난 권고 단계인 '경계 레벨 4 피난지시'를 하달했다.
도쿄도 기타구 역시 산사태 경계구역 거주민에게 레벨 4 피난지시를 내렸으며, 가나가와현 내 취약 지자체들도 산사태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전용 대피 시설을 가동하고 주민 이동을 명령했다.
도심 하천의 범람 위험도 극에 달했다.
도쿄도 도심을 관통하는 젠푸쿠지천에는 수위 급상승으로 '레벨4 범람 위험 경보'가 내려졌으며, 스기나미구는 인근 주민센터 등 6곳에 긴급 대피소를 설치하고 도로 침수 시 무리한 이동 대신 건물 상층부로 피신하는 '수직 피난'을 안내했다.
국토교통성 지바국도사무소는 지난달 침수로 사망 사고가 났던 지바시 중앙구 무라타초 국도 16호선 지하차도를 7일 0시 30분부로 사전 전면 차단했다.
호우 경보 발령 시 선제 통제하도록 안전 규정을 개편한 이후 첫 통제 사례다.
기상청은 7일 낮까지 관동과 도카이, 도호쿠 일대에 국지적으로 비구름이 띠 모양으로 정체하는 '선상강수대'가 발달해 시간당 50~80㎜ 안팎의 장대비가 더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7일 저녁까지 예상 강수량은 도카이 최대 300㎜, 관동갑신 250㎜, 도호쿠·긴키 200㎜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호우의 파괴력이 과거 대형 수해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짚었다.
쓰보키 가즈히사 나고야대·요코하마국립대 교수는 "전선의 북상으로 야간부터 급격하게 재해 위험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어두운 상황에서의 이동은 위험이 따르므로 위험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날이 밝을 때 피난하는 등 조기에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