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다카이치, 미중 정상회담 전후 트럼프와 대면 회담 추진

日, 미국이 中에 양보할까 우려…北·ICC 소장 제재도 현안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달 말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전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접촉을 모색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양국 정상이 회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짧은 시간이라도 접촉이 가능한지 모색하고 있다.

한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도 회담을 조율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미중 정상회담 전에 회담하는 편이 낫다"고 밝혔다.

후나코시 타케히로 외무성 사무차관은 지난달 2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크리스토퍼 랜도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이를 두고 유엔 총회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열기 위한 사전 준비라는 해석이 나왔다.

다카이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도쿄, 올해 3월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대면 회담을 가졌다. 이후 지난 6월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짧게 회동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24일 백악관에서 올해 들어 두 번째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올해 11월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12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이 재차 대면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외교적 성과를 내기 위해 중국과 관세, 첨단기술, 공급망 등의 현안에서 일본을 고려하지 않은 합의를 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미국이 유화적 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인식될 경우 대만과 동·남중국해 등 안보 문제에서도 중국에 잘못될 메시지를 줄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뿐만 아니라 아카네 도모코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북한 문제도 미일 양국 간 의제다. 일본 정부는 미국이 지난달 아카네 소장을 제재 대상에 추가한 데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냈다. 일본이 미국의 조치를 직접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다카이치 총리도 미국에 저자세라는 비판에 대해 "맞지 않는다"며 직접 반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정상회담에 의욕을 보이는 것도 일본에 또 다른 우려 사항이다.

일본 정부는 미국이 북한을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경우 비확산 원칙이 흔들리게 되고, 일본인 납치 문제를 두고 북한이 일본과 협상할 동기도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닛케이는 이러한 문제를 두고 이견이 드러나면 미일동맹에 균열이 생기고, 일본의 주장이 후퇴할 경우 신흥·개발도상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