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일본에 메모리칩 합작 공장 설립 검토"

일본 센다이서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
"전력과 용수 풍부한 곳이면 일본 어디든 고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5년 10월 31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회담하는 모습.<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급증하는 인공지능(AI) 수요에 대응하고 생산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일본에 메모리 반도체 합작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31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한일 상공회의소 회의 참석 중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합작 공장 부지로 "일본 전역을 살펴보고 있다. 전력과 용수가 풍부한 곳이라면 일본 내 어디든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잠재적 파트너나 구체적인 일본 내 후보지, 생산 품목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해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소규모 일본 기업 인수 가능성도 열려 있으며, 협력의 형태는 파트너와 생산 제품에 따라 공동 투자나 합작법인(JV) 등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견제 속에서 폭발적인 AI 데이터 저장 수요를 맞추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생산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한국 내 54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과 더불어 미국 인디애나주에 첨단 패키징 시설을 건설 중이다.

일본과의 협력 모색은 일본 고객 및 협력사와의 연대를 강화하려는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SK하이닉스는 도쿄에 본사를 둔 낸드플래시 생산업체 키옥시아 지분을 간접적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역시 지난주 "고객사 및 협력사와 낸드 시장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에는 히로시마에 공장을 둔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비롯해, SK하이닉스의 주요 소재·장비 협력사인 나믹스, 도쿄일렉트론 등이 포진해 있다. 닌텐도와 소니 그룹은 주요 고객사이기도 하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TSMC 등 해외 반도체 기업의 자국 내 생산시설 확충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원하는 데 적극적이다.

최 회장은 이날 연설에서 "한국과 일본이 경제 블록을 형성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양국은 단순히 협력하는 것을 넘어 서로를 보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