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일본에 메모리칩 합작 공장 설립 검토"
일본 센다이서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
"전력과 용수 풍부한 곳이면 일본 어디든 고려"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급증하는 인공지능(AI) 수요에 대응하고 생산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일본에 메모리 반도체 합작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31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한일 상공회의소 회의 참석 중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합작 공장 부지로 "일본 전역을 살펴보고 있다. 전력과 용수가 풍부한 곳이라면 일본 내 어디든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잠재적 파트너나 구체적인 일본 내 후보지, 생산 품목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해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소규모 일본 기업 인수 가능성도 열려 있으며, 협력의 형태는 파트너와 생산 제품에 따라 공동 투자나 합작법인(JV) 등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견제 속에서 폭발적인 AI 데이터 저장 수요를 맞추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생산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한국 내 54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과 더불어 미국 인디애나주에 첨단 패키징 시설을 건설 중이다.
일본과의 협력 모색은 일본 고객 및 협력사와의 연대를 강화하려는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SK하이닉스는 도쿄에 본사를 둔 낸드플래시 생산업체 키옥시아 지분을 간접적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역시 지난주 "고객사 및 협력사와 낸드 시장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에는 히로시마에 공장을 둔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비롯해, SK하이닉스의 주요 소재·장비 협력사인 나믹스, 도쿄일렉트론 등이 포진해 있다. 닌텐도와 소니 그룹은 주요 고객사이기도 하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TSMC 등 해외 반도체 기업의 자국 내 생산시설 확충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원하는 데 적극적이다.
최 회장은 이날 연설에서 "한국과 일본이 경제 블록을 형성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양국은 단순히 협력하는 것을 넘어 서로를 보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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