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만 주재 대사관격 시설에 핵 대피소 구축…"中위협 대비"

산케이신문 보도…"올해 봄 일본대만교류협회 건물에 지하형 시설"

중국 오성홍기와 일본 일장기가 나란히 놓인 일러스트. 2022.07.2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대만에서 일본 대사관 역할을 하는 '일본대만교류협회' 타이베이사무소 관련 시설에 핵 대피소가 설치됐다고 산케이신문이 3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산케이에 따르면 일본에서 대피소를 제조하는 '월드넷인터내셔널'은 올해 봄 일본대만교류협회 타이베이사무소 관련 시설에 지하형 대피소를 설치했다.

대피소는 핵·생물·화학 무기에 의한 공격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방사성 물질을 비롯한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환기장치와 폭발로 인한 충격을 견딜 수 있는 방폭 문도 있다. 내진 성능도 갖추고 있다.

핵 대피소는 주로 냉전 시대 소련의 위협에 직면했던 핀란드와 영세 중립국인 스위스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구축됐다.

일본대만교류협회는 외교 관계가 없는 양국의 창구 역할을 하며, 비자 발급 같은 영사 업무와 일본·대만 간 교류 실무를 담당한다. 타이베이사무소의 수장인 대표는 대사에 해당하며, 퇴직한 외무 관리가 맡는다.

일본산 핵 대피소가 해외에 설치되는 건 이례적으로, 대만 유사시를 상정해 위기관리 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중국은 최근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엔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당시 핵미사일 부대를 관할하는 로켓군 병력도 배치됐다.

중국은 올해 7월 태평양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을 통해 대미 핵 억지력이 크게 향상됐음을 과시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의 일부로 간주하며, 통일을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위협을 이어오고 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