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터널에 수백명 고립…군병력 1만명 투입 구조 총력

헬기로 중장비 공수…中·印 전문 구조팀도 합류
사망 780명·실종 3000명 넘어…터널 입구 첫 접근

네팔 대홍수 닷새째인 30일 오전(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을 이륙한 네팔 군 헬기가 수해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2026.8.30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네팔을 덮친 대규모 홍수로 수력발전소 터널 등에 수백명이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네팔 당국이 군 병력 약 1만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팔군은 이날 히말라야 고지대의 건설 중인 댐으로 헬리콥터를 이용해 중장비를 공수했다. 구조대는 불어난 물과 잔해를 뚫고 터널에 고립된 작업자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6일 중국과 네팔 국경 산악 계곡을 휩쓴 얼음과 암석, 토사 등의 급류로 현재까지 780명 이상이 숨지고 3000명 이상이 실종됐다. 이번 재해로 네팔 전체 발전 능력의 약 10%가 마비됐으며 건설 중인 여러 수력발전 시설도 침수됐다.

현재 구조 작업은 5개 수력발전 사업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어퍼 트리슐리 수력발전 단지에서는 약 350명이 터널 내부에 갇혔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가 접수돼 대규모 구조 작업이 집중되고 있다.

다람 라지 우프레티 네팔 국가재난관리당국 책임자는 터널 구조를 위해 네팔군 약 1만명이 투입됐으며 중국과 인도에서 파견된 전문가들도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프레티는 "잔해가 워낙 많고 길을 뚫기 위해 폭파 작업을 할 수도 없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네팔 총리실은 구조대와 군인들이 어퍼 트리슐리에서 밤새 작업을 벌였다며 헬리콥터가 중장비를 현장으로 운반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총리실은 "지난밤 심각한 홍수에도 구조 작업이 계속됐다"고 밝혔다.

어퍼 트리슐리 3A와 3B 수력발전소는 트리슐리강을 따라 누와코트와 라수와 지역에 걸쳐 연결된 시설이다. 두 지역 모두 이번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다.

터널 입구 첫 접근…산소·카메라 들고 내부 진입 예정

구조대는 이날 터널 한 곳의 입구에 도달해 진입로를 막고 있는 잔해를 치우기 시작했다. 터널 내부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에게 접근하기 위한 구조 작업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돌파구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입구가 확보되면 구조대는 산소 장비와 카메라를 들고 터널 내부로 진입해 상황을 파악하고 생존자를 수색할 예정이다. 터널 내부 모습도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팔군은 터널 입구에서 구조된 뒤 온몸이 진흙으로 뒤덮인 남성 2명의 사진도 공개했다.

터널 3A에는 약 35~40명이 갇혀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에 있는 사가르 다칼 네팔 의원의 보좌관 니셰시 슈레스타는 구조대가 이날 터널 위치를 확인한 뒤 입구를 넓혔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35~40명이라는 숫자는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한 것으로 독립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작업자들이 주로 일하던 지점이 터널 입구에서 약 180m 안쪽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조대가 이곳에 도달하면 지하에 갇힌 작업자들의 생존 여부와 위치를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