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푸틴-시진핑 31일 키르기스서 회담…가스관 논의"
크렘린궁, SCO 정상회의 계기 연쇄 접촉 공식 확인
'시베리아의 힘 2' 최종 타결 주력…중동 위기 속 에너지수출망 다변화 속도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31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최대 에너지 현안인 '시베리아의 힘 2' 가스관 사업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29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된 이번 회담에서 오랫동안 표류해 온 가스관 합의 타결 문제를 핵심 의제로 다룰 예정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양국 정상이 직접 마주 앉는 것은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 담당 보좌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양측이 장기 정체 상태인 가스관 계약을 확정할 것인지 묻는 기자들에게 "해당 사안은 양자 간에 논의될 것"이라고 답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시베리아의 힘 2 가스관 문제는 9월 1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수준에서 논의될 뿐만 아니라 8월 31일로 예정된 중국 지도자와의 정상회담에서도 다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시베리아의 힘 2'는 러시아 북극 야말 가스전에서 몽골을 경유해 중국으로 연간 500억㎥ 규모의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총연장 2600㎞에 달하는 초대형 육상 파이프라인 구축 프로젝트다.
지난 2006년 처음 제안된 이 사업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의 제재로 유럽행 가스 수출길이 막힌 러시아가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을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추진해 왔다.
지난 5월 베이징 회담 직후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가스관 관련 일부 계약이 최종 합의에 근접하고 있다고 언급했으나 중국 측은 공급 단가와 투자 비용 분담 등을 둘러싸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으로 글로벌 원유·가스 수송로의 불안정이 극에 달하면서 내륙 가스관 확보에 대한 전략적 가치는 한층 높아졌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해상 원유 수입의 절반가량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해 왔기에 해상 수송로 봉쇄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발 육상 공급망 확충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강화하며 중국계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 가능성까지 시사하자 중·러 양국의 에너지 결속 압력은 더욱 커졌다.
러시아는 31일 비슈케크 정상회담에서 가스관 공급 조건의 핵심 이견을 좁힌 뒤 다음 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막하는 동방경제포럼으로 실무 협상 동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동방경제포럼에는 중국 정부에서 대러 투자 및 에너지 협력을 총괄하는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가 참석해 러시아 측과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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