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상장' 中쉬인 기업가치 37조 예상…4년 전보다 73%↓

성장 둔화·비용 상승·시장 환경 변화 영향…9월1일 상장 예정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9월 1일 홍콩 증시 상장을 앞둔 중국 온라인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의 기업 가치가 4년 전보다 70% 이상 감소한 268억 달러(약 36조 9000억 원) 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쉬인은 이날 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서 신주 2억 8000만주를 주당 47.60~49.50홍콩달러(약 8400~8700원)에 공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최대 138억 6000만 홍콩달러(약 2조 4400억 원)를 조달하는 것이 목표다.

쉬인은 IPO로 조달한 자금의 약 80%를 기술 개선과 브랜드·글로벌 입지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최대 268억 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2022년의 1000억 달러(약 138조 원)는 물론, 2023년과 2024년 4월의 640억 달러(약 88조 3000억 원)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쉬인은 IPO를 앞둔 투자자 설명회 초기에 기업가치 300억~400억 달러(약 41조~55조 원)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쉬인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빠른 공급망과 초저가 전략을 앞세워 에이치앤엠(H&M), 자라(Zara) 등 기존 소매업체들을 위협하는 혁신적인 경쟁자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성장 둔화와 비용 상승,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기업 가치가 눈에 띄게 하락했다.

뉴욕대 로스쿨 겸임교수이자 중국 국부펀드 CIC 전 북미지역 대표를 지낸 윈스턴 마는 "공모 투자자들은 더 이상 초고속 성장에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며 "이들은 미국과 중국 양쪽에서 무역 관세, 높아진 규제 준수 비용, 규제 감시에 맞서 이익률을 방어해야 하는 성숙한 다국적 플랫폼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쉬인은 오는 31일 최종 공모가를 발표하고 9월 1일 거래를 개시할 예정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쉬인은 이전 비상장 투자 라운드에서 특별주를 매입한 일부 투자자들에게 최대 약 35억 달러(약 4조 8000억 원)를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번 홍콩 IPO에서 매각되는 주식은 창업자들이 보유한 주식 대비 10분의 1의 의결권을 갖는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