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中 맞춤형 AI 칩' 출시설에…"계획 없다"

"연말 LPU 소량 출하" 보도에 즉각 부인

중국 오성홍기를 배경으로 한 엔비디아 로고 일러스트. <자료사진>.2025.08.2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엔비디아가 이른바 '중국 고객사 맞춤형 언어처리장치(LPU)'를 연내 출시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의 관련 보도에 대해 "현재 중국 시장에 LPU를 판매하고 있지 않으며 중국 전용 LPU도 제품 로드맵에 없다"고 밝혔다.

앞서 디인포메이션은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중국 고객사를 위해 별도로 조정한 LPU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말부터 소량 출하가 시작될 수 있으며 일부 고객사는 이미 주문까지 넣었다고 전했다.

LPU는 대규모언어모델(LLM) 등 이미 학습된 AI 모델이 이용자의 요청에 답변하는 '추론' 작업을 빠르게 처리하도록 설계된 프로세서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2월 미국 AI 반도체 스타트업 '그록'(Groq)과 AI 추론 기술에 대한 비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중국 고객사 맞춤형 LPU는 엔비디아가 그록에서 확보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를 충족하면서 중국에서 이용 가능한 프로세서와 함께 작동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등을 조정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이번 입장 발표는 최근 중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자사의 첨단 AI 칩 H200 판매 움직임과는 별도 사안으로 봐야 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중국 당국이 H200의 제한적인 중국 본토 반입을 허용하면서 바이트댄스와 텐센트가 각각 약 1만개의 제품을 공급받았다고 보도했다.

H200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다. 미 정부는 일부 중국 기업이 H200을 각각 최대 10만개까지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이유로 본토 반입 규모를 제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수출 통제와 중국의 반도체 자립 정책이 맞물리며 중국 AI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중국 AI 반도체 시장을 화웨이에 "상당 부분 내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엔비디아는 GPU보다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베라'(Vera)를 앞세워 중국 시장의 새로운 판매 경로를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