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7월 수출 23% 급증 '사상 최대'…중동발 고유가에 수입도 최고

AI 반도체 수요·엔저에 11개월 연속 수출 증가
원유 수입액 87.8% 급증…무역적자 6345억엔

20일 일본 도쿄의 한 산업항의 화물 컨테이너 앞에서 일장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6.8.2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의 지난달 수출·수입이 나란히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와 엔화 약세에 힘입어 수출이 크게 늘었지만, 중동 전쟁 여파로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입액도 급증했다.

일본 재무성이 20일 발표한 7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의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3.2% 증가한 11조 5000억 엔(약 101조 1200억 원)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 증가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관련 제품 수요가 크게 작용했다. 엔화 약세 역시 일본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국가별 수출은 미국이 22.0%, 중국이 25.8% 증가했다. 일본 경제가 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 부진을 겪는 가운데 수출이 경기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수입액은 전년보다 27.8% 증가한 12조 1000억 엔(약 106조 4700억 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였다. 수입액은 지난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원유 수입량이 전년 대비 5.5% 증가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수입 금액은 무려 87.8% 급증했다.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자 일본이 미국을 중심으로 대체 원유 도입을 늘린 데다 미국산 원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수입액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됐다.

이후 국제유가가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계약에서 통관까지 시차가 있어 앞선 유가 급등 영향이 7월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일본은 올 7월 6345억 엔(약 5조 5800억 원)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고유가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은 일본의 물가 압력을 다시 높이고 있다. 일본의 7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대비 7.2%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은 "견조한 수출과 지속되는 물가 압력이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명분을 강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