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반대·헌법 수호"…日국회 앞 1만5000명, 다카이치 정부 비판

온라인 생중계 2만 5000여명 참여

19일 일본 도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반전 집회에서 시위대가 '헌법 개악 반대'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6.08.19.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일본 도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전쟁과 개헌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방위비보다 재해 대비 예산을 늘릴 것을 촉구했다.

20일 도쿄신문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19일) 열린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1만 5000여 명이 참가했다.

현장 영상은 전국에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으며, 온라인 참여 인원은 2만 5000여 명에 달했다. 일본 전역 288곳에서 연대 활동이 함께 진행됐다.

형광봉을 들고 거리에 나선 시위대는 "군비 확장 반대"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평화헌법 수호", "다카이치는 즉각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에서는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15일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전쟁에 대한 반성이나 가해 책임을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 비판이 잇따랐다.

후쿠시마 미즈호 일본 사회민주당 대표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달 초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추모식에서 일본의 비핵 3원칙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밝힌 것을 함께 비판했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이 이 원칙을 계속 견지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며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19일 일본 도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반전 집회에서 시위대가 형광봉과 손팻말을 흔들고 있다. 2026.08.19. ⓒ AFP=뉴스1 ⓒ AFP=뉴스1

연단에 오른 20대 여성 회사원은 최근 국회에서 "충분한 논의 없이 납득하기 어려운 법안들이 잇따라 통과된 것"에 억울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말과 행동이 누군가를 움직일 수 있다"며 "스스로 생각하고 목소리 내는 것을 멈추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키나와현에서 온 시위 참가자 기요마사 고메스는 다카이치 정부가 군비 확장 노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일본의 정책은 "강한 호전적 성향"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가나가와현에서 온 교사 고지마는 일부 일반 일본 기업들조차 자금과 자원을 드론·무기 등의 분야로 이전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구마모토 강진과 지바 폭우를 언급하며 방위비보다 재해 대비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주최 측은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의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시민 참여 확산을 독려했다.

이 시위는 시민단체가 매달 19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