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에 인공섬 매립 공사 완료…부두·헬기장 포착"

로이터 "군사적 지배력 강화 가능성"
中 학자 "평화·건설적 목적…바다 더 안전하게 만드는 것"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촬영된 남중국해 앤틸로프 암초의 위성 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중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베트남명 호앙사군도)에 인공섬을 조성하기 위한 1단계 공사를 마쳤다고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상업용 위성사진 제공업체 '밴터'(Vantor)가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중국은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의 앤틸로프 암초(중국명 링양자오)에서 1단계 매립 공사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의 분석 결과 위성 사진에는 약 6㎞ 길이의 매립된 인공섬 윤곽과 함께 680m 길이 부두, 헬기 착륙장 등의 건축물이 포착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중국은 앤틸로프 암초에서 약 8개월 동안 공사를 진행해 면적 약 5.9㎢에 달하는 육지를 조성했다.

CSIS는 지난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섬 내 활주로를 건설하기 위한 초기 공사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인공섬 내 3㎞가 넘는 직선 해안선이 활주로 부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스프래틀리 군도와 파라셀 군도에 매립을 통해 군사기지를 건설하면서 필리핀, 베트남 등과 갈등을 겪고 있다. 또한 동중국해에선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를 두고 일본과 충돌하고 있다.

남중국해 앤틸로프 암초에 머물고 있는 중국 해경선의 위성 사진. ⓒ 로이터=뉴스1

로이터통신은 이번 인공섬 조성 작업이 남중국해 북부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지배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섬이 중국 최대 규모 군사기지의 일부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앤틸로프 암초는 인근 우디섬(중국명 융싱다오)보다 크고, 남쪽 스프래틀리 군도(난사군도·쯔엉사군도)의 기지들보다 방어에 유리하다. 인공섬에 군사기지를 조성해 H-6 전략폭격기, 전략핵잠수함(SSBN) 등의 무기를 배치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국방전략연구소의 콜린 코 선임연구원은 인공섬 조성 작업을 통해 앤틸로프 암초가 중국군 핵잠수함이 서태평양으로 나가지 않고도 적의 공격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보호 수역'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공섬에 대규모 감시 장비가 들어선다면, 이 수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미국과 베트남의 잠수함 작전을 한층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지적했다.

중국 측은 남중국해의 이러한 시설들이 기상 예보, 과학 연구 등 민간의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중국 학자 딩두오는 지난 6월 관영 차이나데일리 기고문에서 이 건설 작업이 "군사화라기보다는 평화적이고 건설적인 목적이며, 이 수역에 의존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바다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