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엔비디아 H200 수입제한 완화…"바이트댄스·텐센트에 소량 허용"
FT 보도…"국내 반도체 업체론 AI기업 수요 감당 안돼"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중국 정부가 자국 기술 기업 바이트댄스와 텐센트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AI)칩의 본토 반입을 소량 허용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바이트댄스와 텐센트는 각각 약 1만 대의 엔비디아의 H200 칩을 공급받았다. 다른 몇몇 중국 기술 기업도 조만간 비슷한 규모의 반입 승인을 받을 수 있다.
다만 H200칩을 구매하려면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주관하는 신청 절차를 통해 별도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H200은 AI 모델의 '훈련'과 '추론'에 모두 활용되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가속기로, 최신 제품인 '베라 루빈'이나 '블랙웰'의 성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기존 중국 수출용 저사양 H20보다는 성능이 월등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익의 일부를 정부에 납부하는 조건으로 지난해 12월 H200칩의 대중국 수출을 허용했으나, 중국 정부는 화웨이 등 자국 반도체 제조업체를 육성하기 위해 수입을 규제해 왔다.
중국 내에서는 최근 AI 칩에 대한 수입규제 기조가 풀릴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주 레노버 등 일부 중국 엔비디아 파트너사는 고객들에게 조만간 자사가 판매하는 AI 서버에서 H200칩 탑재 제품의 주문을 재개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지난달에는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딥시크 등 주요 AI 기업에 H200 칩을 제한된 수량만큼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엔비디아는 주로 중국 고객들을 위해 약 50만 대의 H200 칩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규제 완화 기류에는 국내 반도체 생산 능력만으로는 자국 AI 기업들의 급증하는 연산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달 AI 스타트업 문샷AI가 미국의 최상위 모델에 근접한 성능의 오픈소스 AI 모델 '키미 K3'을 출시하는 등 미국의 AI 기술을 바싹 따라잡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AI 연구소들은 실시간 응답을 생성하는 AI 추론 작업에는 국산 반도체 칩을 사용하는 비중을 늘리고 있으나, 모델을 고도화하기 위한 AI '학습' 단계에서는 대부분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이 각각 최대 10만 대의 H200 칩을 구매할 수 있도록 승인했지만, 여전히 이들 칩의 대부분을 본토 밖에 두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규제 당국은 기업들에 자국 관세 영역 바깥에서 운영되는 홍콩으로 AI 칩을 출하해 사용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홍콩은 AI 칩을 활용할 데이터센터가 부족해 중국 기업들의 연산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홍콩의 전력 공급 문제로 인해 이러한 상황은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딜레마다. 모두가 칩이 필요하지만, 홍콩에서 사용할 방법을 찾느라 애를 먹고 있다"며 "통제가 점차 완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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