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수렁에 美국방 경질 위기"…中, 양국 국방교류 영향 촉각
홍콩 SCMP 보도…헤그세스 체제서 양국 軍소통 증가
"실세 콜비 차관 남는다면 교류 유지 문제 없어" 관측도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교착 상태에 빠진 이란 전쟁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만이 커지면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해임 위기'에 빠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SCMP가 인용한 소식통들은 헤그세스 장관이 이란 전쟁의 교착 상태는 물론 전쟁 관련 부정적 언론 보도가 잇따르면서 "해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이란 전쟁에 대한 "확실한 돌파구"가 없다는 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특히 분노하게 했다고 전했으며, 또 다른 소식통은 "직위가 위험하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9개월간 입항 없이 역대 최장기 임무를 계속하고 있는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 승조원들의 정신건강과 사기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중국 측은 헤그세스 장관의 교체가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개선 조심을 보이던 양국의 국방 관계에 변수가 될 가능성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정상회담 몇 주 뒤인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수년만의 가장 좋은 상태"라며 미중 군사 당국자들의 접촉 증가를 언급했다.
그는 "군사 간 소통 채널을 개방해 둠으로써, 우리는 충돌을 조율·방지하고 오판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우리 지도자들이 최고위층에서 추구하는 관계가 모든 수준에서 보존되도록 보장하는 실용적인 안전장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알바로 스미스 미 국방부 중국·대만·몽골 담당 부차관보는 지난달 말 주미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중국 인민해방군 창설기념 행사에서 양국 군 교류가 "수년 만에 가장 활발해졌다"고 평가했다.
자오밍하오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소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전쟁에 대해 "책임질 사람"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도 "헤그세스 장관이 직에서 물러난다면 미중 군 당국 간 소통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SCMP에 말했다.
그는 헤그세스 장관이 둥쥔 중국 국방부장과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지난 5월 베이징에서 2차례 회담한 사실을 언급하며 "새로운 장관이 온다면 (양국 관계 구축을 위한) 새로운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측 소식통들은 헤그세스 장관의 경질이 양국 군사 관계를 반드시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SCMP에 전했다.
한 소식통은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차관이 '핵심 책임자'로서 중국 국방 당국자들과 정기적인 회담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그는 오는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지난달 워싱턴 DC를 찾은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회담한 바 있다.
국방부 실세로 평가되는 콜비 차관은 대표적 대중국 강경파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중국을 미국의 최우선 위협으로 보는 전략 수립에 참여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자들은 콜비 차관의 "대만 자체가 미국의 실존적 이익은 아니다"라는 견해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오 교수는 콜비 차관이 남아 있다면 "향후 군사 교류의 연속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중 국방 교류의 강화가 "트럼프 대통령 측의 매우 중요한 의도이므로 계속될 것"이라며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군 대 군 관계 강화 역시 매우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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