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소설 한 편 뚝딱"…日출판업계, 신인문학상 심사에 '비명'

SF 소설 응모작 두 배 이상 늘어…출판사 심사 비용 부담 증가

챗GPT 로고. 2025.1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일본 출판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쉽게 소설을 쓰게 되면서 응모작이 늘어났다. 그러나 이로 인해 신인문학상의 존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응모를 마감한 하야카와 쇼보의 '제14회 하야카와 SF 콘테스트'에는 1012편이 접수됐다. 응모작인 400편 안팎이던 예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미스터리 문학상인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다카라지마샤)에도 전년보다 60% 늘어난 731편이 접수됐고, 라이트노벨 문학상인 '전격소설대상'(카도가와)은 40% 증가한 5088편, 순수문학상인 '신초신인상'(신초샤)은 30% 늘어난 3518편을 기록했다.

응모작인 급증한 배경에는 생성형 AI가 있다. 아마추어 작가들이 AI를 이용해 오랜 습작 과정을 거치지 않고 빠르게 글을 쓴 뒤 다른 사람의 평가를 받기 위해 문학상에 응모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출판사 입장에서는 재능있는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신인문학상 선정에 공을 들여야 하는 데 응모작이 늘어나면 심사 부담도 커진다.

일반적으로 문학상은 1~3차 심사를 거쳐서 선정되는 데 심사를 외부 전문가에 맡길 경우 작품 한 편당 수천엔 정도의 비용이 든다. 응모작이 늘어나면 비용은 연간 수백만엔으로 급증하게 된다.

하야카와 쇼보의 요시히로 시니어 에디터는 "출판사 입장에서 응모작이 늘어나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완성도가 떨어지는 AI 생성 작품이 대량으로 응모돼 심사에 필요한 인력 부담이 커진다면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시미즈 요시노리는 "잡지 불황 속에서 경제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것은 자명하다"며 "앞으로 신인문학상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판별 도구를 도입해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가기 전에 완성도가 낮은 AI 작품을 걸러내는 등의 대책이 언젠가는 필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야카와 SF 콘테스트는 다음 제15회부터 생성형 AI를 어디에 어떻게 사용했는지 명시하도록 요구하기로 했다. 복수 작품 응모 불가'라는 규정도 추가했다.

하야카와 SF 콘테스트는 제15회 콘테스트부터 생성형 AI를 어디에 어떻게 사용했는지 명시하도록 요구하기로 했으며 복수 작품 응모 불가라는 규정도 추가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