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戰 수렁, 北서 출구 찾기?"…오락가락 트럼프에 亞동맹 우려
트럼프, 김정은과 사이 좋다며 한미군사훈련 대폭 축소 지시
아시아 전략 비일관성 심화…안보 공약으로 동맹 압박 재개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합동군사훈련 대폭 축소 지시를 놓고 미국이 이란 전쟁 출구 찾기에 실패하면서 대 아시아 전략에서마저 길을 잃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그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고 북한이 그의 재임 기간 미국을 위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리처드 폰테인 회장은 이번 조치에 대해 "일관성이 부족한 아시아 정책의 또 다른 사례"라며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을 '모범 동맹'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 전쟁으로 중동에 미국의 군사 자원이 집중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내세운 돈로주의(트럼프 대통령의 서반구 패권 회복 선언)도 아시아 지역의 제1 열도선(미국의 대중 군사 봉쇄선) 강화도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한국, 일본 등 아시아 동맹들에 대해 칭찬을 하다가도 관세 부과와 방위비 증액 요구로 비판을 가하는 '오락가락' 행보가 연출돼 왔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지나친 비일관성은 각국이 (미국의) 잠재적 적대국들과 타협할 위험을 키운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의 늪에 빠진 그가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지지율 회복 시도의 일환으로 김 총비서와의 만남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떠오른 가운데 한미 합동군사훈련 축소를 지시했다.
미국 시사 전문지 애틀랜틱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서 당한 굴욕의 대가를 한국이 치르게 하려 한다"며 "그의 분노가 비이성적인 정책 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매체는 "이란에 과도한 군사 자원을 투입하고 탄약 비축량은 위험할 정도로 고갈됐다"며 이란 전쟁으로 절망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충실한 우방인 한국에 벌을 주고 적대국들에 미국이 동맹을 지킬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란 공격 및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동맹들의 지원이 부족하다고 재차 답답함을 토로한 바 있다. 한미훈련 축소를 언급한 게시물에서는 "최근 한국 대통령에게 이란 비핵화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는데 그들은 "사양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훈련 축소를 지시하며 오랜 동맹인 한국이 이란 전쟁에 더욱 적극적 지원을 제공하지 않는 데 불만을 드러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미국의 안보공약을 동맹 압박을 위한 '지렛대'로 활용하고 나서면서 한국은 물론 일본, 호주 등 미국의 주요 아시아태평양 동맹들의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미 동맹 약화가 역내 전반에 미칠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국계 앤디 김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뉴저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한국과의 동맹은 미국의 안보와 번영에 긴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이 이런 관계를 경시하는 인상을 줘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연합훈련에 관한 결정은 공동으로 이뤄져야 한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방적으로 발표해선 안 된다"며 "한국은 위험으로 가득 찬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필수적 파트너로, 소셜미디어에 분풀이를 하기보다는 (지위에) 걸맞은 대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해군대령 출신인 마크 켈리 미 민주당 상원의원(애리조나)은 "남북한은 여전히 기술적으로 전쟁 상태"라며 "북한에 맞서 동맹 방어를 지원하기 위한 우리의 능력은 미군과 한국군이 공조할 수 있도록 잘 훈련됐기 때문이다. 합동 훈련 축소는 근시안적인 실수"라고 지적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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