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개혁개방 선구자 주룽지 별세에 추모 물결…日다카이치도 조전

후난성 생가에 헌화 행렬…일부 온라인 게시물은 당국 검열된 듯

주룽지 전 중국 국무원 총리의 생가인 '톈위안'에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홍콩 성도일보 갈무리)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경제의 개혁 개방을 주도한 주룽지 전 국무원 총리가 별세한 이후 그를 추모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전일 후난성 창사에 소재한 주룽지 전 총리의 생가인 '톈위안'을 찾은 시민들이 헌화하고 애도를 표했다.

톈위안은 주룽지 전 총리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며, 9세 때 모친이 사망한 후 창사 외곽으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직접 현장에 올 수 없었던 일부 시민들은 타인에게 대신 헌화를 요청하는 등 추모가 이어졌다. 현장에는 직원들이 배치돼 질서를 유지하도록 했다고 성도일보는 전했다.

다만 중국 SNS 등을 통해 국화와 촛불을 담은 추모 글이 이어졌으나 실명이나 만장이 포함된 게시물은 제대로 게시되지 않아 '검열'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콩 명보 등 중화권 언론은 텐위안의 원래 모습은 1960년대 모두 철거됐다고 전했다. 현재 남은 톈위안의 모습은 2006년 다시 복원된 것으로 생가 내에는 여러 개의 정원이 서로 이어져 있고 수십 칸의 방과 우물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마을 관계자는 주 전 총리를 향한 존경을 담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톈위안을 보수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그러나 주 전 총리가 이를 알게 된 후 자신의 이름을 내세워 관광객을 유치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지시하면서 톈위안 내부가 외부에 공개된 적은 없다고 현지 언론은 밝혔다.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도 주 전 총리를 추모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창 국무원 총리에 조전을 보내고 주 전 총리가 중일 관계 발전에 기여한 점을 언급하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주 전 총리는 2000년 10월 일본을 방문해 방송에 출연하고 일본 국민과 대화에 나서 주목을 끈 바 있다.

주중 일본대사관도 전일 웨이보 계정에 조기를 게양한 사진을 발표하고 '주룽지 전 총리를 애도한다'고 밝혔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주 전 총리 재임 시절 홍콩이 아시아 금융위기 등 도전에 직면했을 때 그의 지시·지원에 따라 국제금융 중심으로서 번영과 안정을 굳건히 수호했다며 "그가 오랜 세월 홍콩의 경제·사회 발전에 보여 온 관심과 지원에 감사한다"고 애도했다.

주 전 총리는 상하이시위원회 서기, 국무원 부총리, 국무원 총리 신분으로 홍콩을 4차례 방문했었다. 2002년 홍콩 방문 당시 "홍콩이 잘 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조국으로 돌아온 홍콩이 우리 손에 의해 망쳐진다면 우리는 민족의 죄인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한 바 있다.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도 리창 총리에게 조전을 보내 애도를 표명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