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바현 폭우에 사망 4명…나리타공항 7000명 발 묶여(종합)

도로·차량 침수 잇따라…4만 가구 정전

한 여성이 13일(현지시간) 일본 지바현 지바역 인근 침수된 도로를 걷고 있다. 2026.08.13.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장용석 기자 = 일본 지바현 일대 수도권 지역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14일 아사히신문·마이니치신문·NHK 등에 따르면, 지바현은 이날 오전 8시 열린 재해대책본부회의에서 현재까지 사망자가 총 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쿠라시에서는 침수된 도로에서 택시에 갇혀 숨진 채 발견된 60대 여성을 포함해 2명이 사망했다.

이치카와시에서는 60~7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침수된 도로에 떠 있는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가시와시에서는 30~4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 70대 여성도 침수된 도로에서 차량에 갇혔다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는데, 사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치하라시에서도 전날(13일) 오후 10시쯤 침수된 도로에서 한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당시 해당 도로는 성인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방 당국이 수색에 나섰지만 이날 새벽까지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외에 지바시에서는 4명이 다쳤다.

건물 피해도 이어졌다. 지바시에서 1채가 반파됐고, 가시와시·야치요시 등을 중심으로 45채, 가시와시 등에서 39채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바현에선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상공의 찬 공기가 충돌하면서 강한 비구름이 띠 모양으로 이어지는 선상 강수대가 전날 오후부터 이날 새벽까지 모두 3차례 발생했다.

이에 가시와시에선 한때 시간당 약 110㎜의 비가 내렸고, 이후 야치요시·사쿠라시·산무시·구주쿠리마치 등에서도 시간당 최대 120㎜ 안팎의 폭우가 관측됐다.

이에 일본 기상청이 수년에 한 번 발생할 정도의 단시간 폭우가 관측될 때 발표하는 '기록적 단시간 호우' 관련 방재 속보가 약 8시간 동안 25차례 발령됐다.

구마가이 도시히토 지바현 지사는 12시간 동안 지바시 강수량이 348㎜에 달해 평년 8월 한 달 치 강수량의 약 3배에 이르러 관측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구마가이 지사는 이재민 대응과 관련해 "현청에서 이렇게 많은 인원을 수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해 대응과 병행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도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반이 상당히 약해진 지역이 다수 존재하는 등 산사태를 비롯한 위험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바시와 이치카와시·후나바시시·마쓰도시 등 지바현 22개 시·정에 5단계 호우 경보체계 중 최고 수준인 '레벨5 호우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지바시와 이치하라시 등 6개 시엔 '레벨5 토사재해(산사태) 특별경보'도 내려졌다.

일본 기상청이 '레벨5' 경보를 내린 건 지난 5월 방재 기상정보 체계 개편 이후 처음이다.

또 지바현 내 10개 시는 주민들에게 즉시 생명을 지킬 행동을 취하라는 '긴급안전 확보' 명령을 발령했다. 지바·이바라키·사이타마 3개 현에서 대피 지시를 받은 주민은 한때 40만 명을 기도 했다.

침수와 폭우로 교통과 전력 공급도 큰 차질을 빚었다. 동일본여객철도(JR동일본) 일부 노선이 한때 운행을 중단했고 게이요도로와 히가시칸토자동차도, 도쿄만 아쿠아라인 등 주요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통제됐다.

이날 나리타 국제공항과 도쿄를 잇는 일부 열차는 운행을 재개했다. 그러나 고속도로 운영사 넥스코 이스트에 따르면 나리타 공항과 도쿄 중심부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포함한 주요 고속도로들이 여전히 폐쇄돼 교통 체증이 발생하고 있다.

나리타 공항 측은 교통 혼란으로 약 7000명이 공항에 발이 묶였으나, 이날 모든 항공편은 정상 운항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항공(JAL)은 일부 항공편이 지연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취소되는 항공편은 없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14분 기준 지바현 약 3만 7820가구를 비롯해 수도권 약 3만 9310가구에 대하 전력 공급이 끊겼다. 지바현청엔 열차 운행 중단 등으로 귀가하지 못한 시민 200여 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생명의 위험이 임박했다"며 최고 수준의 경계를 당부했다. 총리 관저는 정보연락실을 관저연락실로 확대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