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바현 폭우에 2명 사망·1명 실종…한때 40만명에 대피령

도로·차량 침수 잇따라…4만가구 정전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일본 지바현 지바시에서 14일 주민들이 물에 잠긴 도로를 걷고 있다. (교도통신 제공)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지바현 일대 수도권 지역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차량과 도로 침수가 잇따르는 가운데 한때 40만 명 넘는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14일 일본 아사히·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지바현 사쿠라시의 폭우로 침수된 도로에선 차 안에 갇혀 있던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이치카와시에선 60~70대 추정되는 남성이 물에 잠긴 도로 위에 떠 있는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가시와시에서도 70대 여성이 침수된 도로에서 차량에 갇혔다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치하라시에선 전날 오후 10시쯤 침수된 도로에서 한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당시 해당 도로는 성인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방 당국은 이 남성 수색에 나섰지만 이날 새벽 현재까지도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지바현에선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상공의 찬 공기가 충돌하면서 강한 비구름이 띠 모양으로 이어지는 선상 강수대가 전날 오후부터 이날 새벽까지 모두 3차례 발생했다. 이에 가시와시에선 한때 시간당 약 110㎜의 비가 내렸고, 이후 야치요시·사쿠라시·산무시·구주쿠리마치 등에서도 시간당 최대 120㎜ 안팎의 폭우가 관측됐다.

이에 일본 기상청이 수년에 한 번 발생할 정도의 단시간 폭우가 관측될 때 발표하는 '기록적 단시간 호우' 관련 방재 속보가 약 8시간 동안 25차례 발령됐다.

일본 기상청은 지바시와 이치카와시·후나바시시·마쓰도시 등 지바현 22개 시·정에 5단계 호우 경보체계 중 최고 수준인 '레벨5 호우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지바시와 이치하라시 등 6개 시엔 '레벨5 토사재해(산사태) 특별경보'도 내려졌다. 일본 기상청이 '레벨5' 경보를 내린 건 지난 5월 방재 기상정보 체계 개편 이후 처음이다.

또 지바현 내 10개 시는 주민들에게 즉시 생명을 지킬 행동을 취하라는 '긴급안전 확보' 명령을 발령했다. 지바·이바라키·사이타마 3개 현에서 대피 지시를 받은 주민은 한때 40만 명을 기도 했다.

침수와 폭우로 교통과 전력 공급도 큰 차질을 빚었다. 동일본여객철도(JR동일본) 일부 노선이 운행을 중단했고 게이요도로와 히가시칸토자동차도, 도쿄만 아쿠아라인 등 주요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통제됐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14분 기준 지바현 약 3만 7820가구를 비롯해 수도권 약 3만 9310가구에 대하 전력 공급이 끊겼다. 지바현청엔 열차 운행 중단 등으로 귀가하지 못한 시민 200여 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생명의 위험이 임박했다"며 최고 수준의 경계를 당부했다. 총리 관저는 정보연락실을 관저연락실로 확대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