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8·15 '야스쿠니 참배' 안 할 듯…"한미일 관계 등 고려"
日언론 "참배 보류로 조정"…구마모토 지진 피해 복구도 배경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오는 15일 일본 군국주의 상징으로 꼽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교도·지지통신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다카이치 총리가 오는 15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보류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고 12일 보도했다.
교도는 "다카이치 총리가 야스쿠니를 참배할 경우 개선 흐름에 있는 한국과의 관계뿐 아니라 한미일 3국 협력에도 심각한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시 예상되는 중국의 반발과 지난달 28일 발생한 규모 7.1의 구마모토 지진 피해 복구 등에 전념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참배 보류 배경으로 거론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전까지 각료 재임 기간을 포함해 매년 봄·가을 예대제(제사)와 8월 15일 패전일 전후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왔다.
그러나 작년 10월 자민당 총재 당선된 뒤론 신중한 태도로 돌아섰다. 다카이치 총리는 당시 야스쿠니 참배 여부에 대해 "적시 적절하게 판단하겠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하면서도 "절대로 외교 문제가 돼서는 안 되는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다카이치는 총리 취임 직전이던 작년 10월 추계 예대제와 총리 취임 후인 올해 4월 춘계 예대제 때도 모두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하지 않았다. 대신 2차례 모두 사비로 다마구시료(玉串料·공물료)를 봉납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 대변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지난 7일 브리핑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여부는 "총리 본인이 적절히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기하라 장관은 자신의 참배 여부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청일·러일전쟁, 태평양전쟁 등에 참가해 숨진 약 246만 6000명의 영령이 합사돼 있는 곳이다. 특히 1978년 도조 히데키 전 총리를 비롯해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2차 대전 'A급 전범'으로 기소·처벌된 14명이 합사되면서 한국·중국 등 주변국과의 외교 갈등을 일으키는 상징적 장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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