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나토, 아시아·태평양에 침투…日, 이유 없이 러 제재"

극동 태평양 함대 방문…서방의 러 선박 나포에 "상응 조처"

러시아 극동의 태평양 함대를 찾은 푸틴 대통령. 2026.08.12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침투해 역내 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극동 유즈노사할린스크의 해군 태평양 함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아태 지역의 분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나토가 이 지역에 침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역내에 새로운 군사·정치 블록이 형성되고 있다"며 "새로운 무기 체계가 투입됐거나 배치될 예정인데, 이는 러시아에도 위협을 가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극 지역에서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러시아는 북극 지역에서의 협력을 항상 지지했고, 북극 항로의 이점을 활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거듭 확인해 왔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과 더 밀착하고 있는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했다고 타스가 전했다.

그는 "러시아는 일본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지도 일본 안보를 위협하지도 않는다"며 "(그러나) 일본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구실로 아무 이유 없이 러시아에 제재를 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에 대해 일본이 '북방영토'라고 부르며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러시아의 영유권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부상한 현실이자 국제 문서에 명시된 사항"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러시아는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를 비롯한 일본 지도자들과 건설적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이제 일본 정부 입장이 바뀌었다"며 "이는 결코 러시아 측 도발 때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영국·프랑스 등 서방국들의 잇단 러시아 '그림자 선단'(서방 제재 회피용 선박) 나포 시도에 대해선 "우리도 상응하는 조처를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태평양 함대 관할 구역을 포함해 우리가 필요하고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