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그레망 보류' 충칭 日총영사 비자는 내줘…입국해 대행 집무

8개월 공석에 '우회로' 택한 듯…관계 개선 신호 해석엔 신중

중국 오성홍기와 일본 일장기가 나란히 놓인 일러스트.ⓒ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중국이 8개월째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을 내주지 않고 있는 일본의 주충칭 총영사 내정자가 최근 비자를 발급받아 '총영사 대행' 자격으로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의 니시우미 시게히로는 중국 측으로부터 비자를 발급받아 입국한 뒤 지난 4일부터 주충칭 일본 총영사관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다만 중국은 신임 총영사에 대한 아그레망을 아직 내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충칭 일본 총영사 자리는 전임 총영사가 지난해 12월 주선양 총영사로 자리를 옮긴 뒤 약 8개월간 공석이었다.

일본 정부는 후임으로 니시우미를 내정하고 중국 측에 여러 차례 아그레망을 요청했지만 중국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아그레망 보류가 장기화하자 일본은 니시우미에게 정식 총영사가 아닌 '대행' 자격으로 총영사 업무를 맡기는 방식을 택했고, 중국 측도 대행 자격의 업무 수행을 사실상 허용한 모양새다.

중국의 아그레망 보류를 두고 그간 일본에서는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이어진 대일 압박 조치의 일환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이번에 니시우미에게 비자를 발급한 것을 두고 중일관계의 추가 악화를 피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이를 관계 개선의 신호로 보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중일관계 소식통은 닛케이에 "애초에 아그레망 요청에 응하지 않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며 중일관계가 곧바로 호전될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주충칭 일본 총영사관은 일본이 중국에 두고 있는 6개 총영사관 가운데 하나다. 충칭시를 비롯해 쓰촨성·윈난성·구이저우성 등 중국 내륙의 1개 직할시와 3개 성을 관할한다.

현지 일본 기업 지원과 거주 일본인의 안전 확보, 비자 발급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