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항아리에 2300년 묵은 술 '출렁'…中서 '희대의 유물' 나왔다
만리장성 인근 고분서 기장 곡주 3.7L 담긴 채 출토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중국 만리장성 인근 전국시대 무덤에서 약 2300년 전 만들어진 술이 발견됐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닝샤 후이족 자치구 구위안시의 전국시대(기원전 403년~기원전 221년) 무덤에서 청동 항아리가 발견됐다.
항아리는 중국 전국시대 진나라 장성(長城) 유적에서 약 2㎞ 떨어져 있는 산자바오 묘지에서 나왔다.
출토된 청동 항아리 내부에서 액체 약 3.7L가 발견됐는데, 분석 결과 이는 곡주로 확인됐다.
닝샤 고고학연구소는 2024년 3월부터 이 지역을 발굴했다. 전국시대 무덤 183기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 179기는 진나라 문화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이곳이 당시 장성 일대에 주둔한 군인과 주민들이 사용한 묘지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항아리는 입구가 마늘 모양인 진나라 특유의 형태다. 안쪽에는 직물을 대고 바깥에는 유기질 점토를 바른 이중 밀봉 방식이 사용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밀봉 방식 때문에 2000년이 넘도록 상당량의 액체가 남을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액체 성분을 분석한 결과 유기산과 아미노산, 탄수화물 등 24종의 화합물이 검출됐다. 유기산의 분포는 숙성된 중국 전통 황주와 유사해 포도 등 과일을 발효시킨 술이 아닌 곡주로 확인됐다.
연구진이 잔류물을 분석한 결과 검출된 전분 92% 이상은 기장에서 유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는 밀과 보리 성분이었다. 기장은 중국 북부에서 오래전부터 재배된 주요 곡물로, 적은 물로도 재배가 가능해 건조한 지역에서 널리 이용돼 왔다.
왕샤오양 묘지 발굴 프로젝트 책임자는 "현재까지 중국에서 공개적으로 보고된 진나라 시기 술 유물 가운데 보존 상태가 가장 좋고 정보도 가장 풍부하다"고 밝혔다.
이번 발견과 관련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고고과학저널'(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6월호에 게재돼 최근 알려졌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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