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달 대만 동부서 인니와 첫 연합훈련…"관할권 관철 시도"

대만 '한광훈련' 중에 中 국방부 발표…"이달 중순 실시"
中 훙허함·인니 함정 공동 항해훈련…통신·해상보급 초점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054A형 호위함 훙허함(함번호 523). (중국 국방부 제공)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중국과 인도네시아 해군이 이달 중순 대만 동부 해역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중국이 외국 해군과 해당 해역에서 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전날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054A형 호위함 훙허함이 이달 중순 대만섬 동부 해역에서 인도네시아 해군 함정과 공동 항해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훈련은 통신과 항해 중 해상보급 등에 초점을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중국 국방부는 "양국 해군의 연합행동 능력을 높이고 실질적인 협력을 심화하며 지역의 평화·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훈련 일정과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중국 해군이 대만 동부 해역에서 외국 해군과 실시하는 첫 훈련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 군사전문가 장쥔서는 글로벌타임스에 이번 훈련이 외부에 중국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는 의미가 있다며 "중국은 대만섬 동부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대한 주권적 권리와 관할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관할 해역에 외국 해군 함정을 초청해 훈련하는 것은 정상적이고 합리적"이라고도 했다.

중국의 이번 발표는 대만이 중국군의 침공 가능성 등에 대비한 연례 대규모 군사훈련인 '한광훈련'을 실시하는 시점에 나왔다.

대만군은 지난 5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열흘간 '한광 42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훈련에서는 중국군이 평시 군사훈련을 실제 침공으로 전환하는 상황 등을 상정해 지휘체계의 대응 능력과 드론·대드론 작전, 병참 능력 등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대만은 전시 통신망 장애 상황을 가정해 일부 지역의 휴대전화 인터넷 속도를 의도적으로 낮추는 훈련도 처음 실시했다.

'하나의 중국' 정책을 펼치는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며 대만 주변에서 군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해경도 지난 6월부터 대만 동부 해역에서 법 집행 순찰에 나서는 등 이 해역에 대한 관할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최근 확대되고 있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간 군사협력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중국 해군의 대형 훈련함 치지광함과 상륙함 쿤룬산함으로 구성된 함정 편대는 지난 2일 나흘간의 우호 방문을 위해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 입항했다. 해당 편대는 원양 실습훈련과 방문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경제·군사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대만과는 공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 다만 대만에는 30만명이 넘는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