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침공 대비 사상 첫 '휴대전화 인터넷 속도 제한' 훈련
이동통신망 피해 상황 가정…10일 중부 7개 현·시 30분간 제한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대만이 중국군의 침공이나 대규모 재난 등 유사시 이동통신망의 대역폭이 크게 줄어드는 상황에 대비해 휴대전화 인터넷 속도를 의도적으로 낮추는 훈련을 실시한다.
10일 대만 현지 언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먀오리·타이중·장화·난터우·윈린·자이현·자이시 등 중부 7개 현·시에서 이동통신망 속도를 제한한다.
이는 연례 군사훈련 '한광훈련'과 연계해 실시하는 '도시 회복탄력성 방공훈련'의 일환이다. 대만이 실제 이동통신망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낮춰 비상 상황을 가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훈련이 시작되면 해당 지역의 4G·5G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가 영향을 받는다. 동영상 스트리밍과 영상통화, 모바일 결제 등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서비스의 이용이 느려지거나 제한될 수 있다.
또한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사진·영상 등 고용량 콘텐츠 이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텍스트 전송은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유선 인터넷과 유선전화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교통 시스템, 의료기관 통신 및 긴급전화 같은 주요 공공서비스도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대만 당국은 이동통신망이 제한된 상황에서 정부가 비상 대응 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시민들이 유선전화와 유선 인터넷 등 대체 통신수단을 활용하도록 대비시키는 데 훈련의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정부는 이번 훈련에 앞서 지난 7일 안내 문자메시지를 대만 전역의 휴대전화에 발송하고 사전에 공지했다.
오는 13일에는 타이베이·신베이·타오위안·신주현·신주시·이란·지룽 등 북부 7개 현·시에서 같은 방식의 훈련이 실시될 예정이다.
대만군은 지난 5일부터 열흘 일정으로 올해 한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의 대만 침공을 가정해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을 점검하는 연례 훈련이다.
이날 새벽에는 대만해협의 전략적 요충지인 펑후 제도에서 중국군의 기습 상륙을 가정한 대규모 실사격 훈련도 실시했다.
훈련에는 M60A3 전차와 각종 포병 전력, 대공포 등이 동원됐으며, 병력들은 적의 신속한 해안 상륙을 막기 위한 '다층 방어' 훈련을 실시했다. 펑후 지역 예비군도 훈련에 참가했다.
대만 군사전략가들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펑후를 우선 점령한 뒤 미사일과 드론 등을 활용해 대만 본섬을 공격하는 전초기지로 삼을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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