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서 영감"…대만, 中침공 대비 '드론 지옥도' 전략 가속

NYT 보도…"中 상륙시 '출혈' 키워 무력침공 단념이 목표"
"2030년까지 월 10만대 드론 생산·軍 21만대 확보 추진"

8일(현지시간) 대만 가오슝의 해군기지에서 열린 연례 '한광훈련'의 전투훈련 중 대만군 공격용 드론 2대가 해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2026.8.10.ⓒ AFP=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대만이 중국의 상륙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대규모 드론 전력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대만은 향후 중국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비행 드론과 무인 공격정 전단을 구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력을 입증한 값싼 무인기를 대량 투입해 중국군의 접근을 어렵게 만드는 이른바 '지옥도'(hellscape·헬스케이프) 전략이다.

미군 지휘관들이 발전시킨 것으로 알려진 이 전략은 중국군이 대만해협을 건너 상륙을 시도할 경우 드론과 미사일, 포병 화력을 집중해 접근 단계부터 저지한다는 개념이다.

이는 침공에 따른 '출혈'을 키워 중국 지도부가 결정 전에 무력 사용 자체를 단념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황원치 대만 국방부 전략규획사장(중장)은 지난 5일 입법원에서 "대만의 드론 및 대(對)드론 전력 구축은 비교적 늦게 시작됐고 초기에는 시행착오를 거치며 방법을 찾아가는 단계였다"며 지난 2년간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군의 무력 침공에 대비한 연례 군사훈련인 올해 '한광훈련'에서도 드론은 주요 훈련 과제 중 하나로 포함됐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지난 8일 대만 남부에서 열린 훈련을 참관했다. 당시 장병들은 침공군을 공격하기 위해 개발된 시제품 드론 2종을 시험했다.

대만은 최근 드론과 이동식 미사일, 포병을 통합해 잠재적인 중국의 침공에 대응하는 연안 방어망을 구축하기 위한 '연안작전지휘부'도 신설했다.

대만 정부는 자국을 '드론 강국'으로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오는 2030년까지 월 10만대의 드론 생산 능력을 갖추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대만군 역시 공중·해상 드론 21만대 이상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NYT는 대만이 실제 드론전 수행 능력을 갖추기까지는 상당한 과제가 남아 있다는 게 다수 전문가의 평가라고 전했다.

특히 단순히 드론을 대량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군 조직과 훈련, 작전 교리까지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병력의 드론 운용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드론이 수집한 정보를 신속하게 분석·공유하고 적의 탐지·교란으로부터 무인기 체계를 보호할 역량도 필요하다.

중국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켜보며 드론과 무인정 전력을 확충하고 드론 탐지·교란 기술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수샤오황 타이베이 국방안전연구원(INDSR) 부연구원은 "육군의 최전선 군사작전은 과거와 비교해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만이 우크라이나와 달리 실제 침공에 직면한 상황에서 자원을 총동원하고 군의 변화를 강제받은 경험이 없다는 점도 한계로 꼽았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