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中희토류 대일수출 '반토막'…日, ODA로 대체공급 모색

6월만 보면 전년비 81% 급감…디스프로슘·테르븀 상반기 '제로'
美수출도 상반기 14% 줄어…전 세계 수출은 전년 대비 16%↓

중국 희토류 참고 일러스트.<자료사진>./뉴스1 DB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중국의 올해 상반기 대일 희토류 수출이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희토류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중국의 전략이 다시 한번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중국 해관총서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6월 중국의 대일 희토류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미 수출은 14%, 전 세계 수출은 16% 줄었다.

특히 중일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지난 6월 대일 수출량은 전년 동월 대비 81% 급감했다.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전기자동차(EV) 모터 등 고성능 희토류 자석 생산에 필요한 디스프로슘과 테르븀은 올해 1월 이후 일본으로의 수출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제조장비와 항공기 엔진 내열 코팅 등에 사용되는 이트륨 역시 지난 6월 대일 수출량이 '제로'(0)를 기록했다.

닛케이는 "디스프로슘 등을 첨가한 고성능 희토류 자석에 대해서는 수출허가를 받기가 극히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4월 디스프로슘과 테르븀 등 7종의 희토류에 대해 수출허가제를 도입했다.

이어 올해 1월부터는 군사·민간에 모두 사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품목에 대한 규제를 근거로 대일 수출통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월에도 2월에 이어 일본 기업·단체 20곳을 이중용도 품목 수출규제 대상 목록에 추가했다.

일본은 중국의 수출통제에 대응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등을 활용하며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최근 ODA를 활용해 말레이시아의 희토류 생산 기반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희토류 매장량은 중국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채굴 기술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 실제 생산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본은 지질조사 등에 필요한 장비를 제공하고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련 기술을 전수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으로의 희토류 수출도 지난해 수출허가제 도입 직후 크게 줄었지만 같은 해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전후해 한때 증가세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월 베이징에서 다시 희토류 문제를 논의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량은 전월보다 감소했다.

닛케이는 이를 두고 "중국이 희토류 수출 억제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오는 9월 24일 워싱턴DC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희토류 문제가 다시 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30일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화상 협의를 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 측에 희토류 수출 확대 등 기존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미국이 최근 추가 관세와 휴머노이드 로봇 수입 금지 등 중국을 겨냥한 조치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미중 간 신경전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양국의 갈등이 확대될 경우 중국의 '희토류 카드'가 또다시 대미 압박 수단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