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애플, 메모리 공급난에 中창신메모리 칩 적용 시험"
"아이폰·맥북 등 적용 검토 초기 공급협의…中 출시용"
美 기술규제·정치권 반발 변수…백악관 '승인' 여부 주목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애플이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에 대응하기 위해 아이폰과 맥북 등 자사 제품에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칩을 적용하는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에 CXMT의 메모리칩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초기 단계의 공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애플은 중국 기업과의 거래와 관련해 백악관의 승인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최근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칩 가격이 오르자 전 세계에서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산 메모리 공급망을 추가로 확보할 경우, 현재의 공급 부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정치권에서는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칩 사용 가능성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애플이 CXMT 제품을 채택할 경우, 다른 글로벌 업체들의 중국산 메모리 사용 확대로 이어져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 국방부는 지난 6월 CXMT를 중국 인민해방군을 지원하는 기업으로 판단해 '1260H 리스트'에 포함했다.
해당 명단에 오른 것만으로 즉각적인 법적 제재가 부과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군과의 계약이나 연구비 수령 등에 제한이 생길 수 있으며, 미국 투자자들에게도 일종의 경고 신호로 작용한다.
WSJ은 미 연방정부 규정상 자국 기업이 CXMT에 기술을 이전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애플이 통상 사용하는 맞춤형 반도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오가는 기술 세부사항이나 제품 사양 관련 정보도 포함된다.
이에 따라 애플이 CXMT에 맞춤형 메모리칩을 주문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지만, CXMT가 이미 생산하고 있는 범용 제품을 구매하거나 가격 협상을 벌이는 것은 현행 규정상 가능하다는 일부 판단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뿐만 아니라 노트북 제조사 HP와 에이서도 메모리 공급난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이외 지역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CXMT의 메모리칩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WSJ에 전했다.
CXMT는 중국 최대 D램 업체로 지난달 상하이 증시 상장 첫날 급등해 시가총액 700조 원을 돌파한 바 있다. CXMT는 상하이와 허페이 등에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고, 2028년까지 현재 생산능력을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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