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책사' 콜비 국방차관, 베이징 방문 구애에도…中 냉담"

대만 무기판매·의전 문제·과거 강경 발언 복합 작용한 듯
헤그세스도 방중 필요성에 회의적…"찬성도 반대도 안해"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전쟁부) 정책담당 차관.<자료사진>. ⓒ 뉴스1 ⓒ AFP=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트럼프 안보 책사'로 불리는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전쟁부) 정책담당 차관이 중국 방문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냉담한 반응에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가 접촉한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콜비 차관은 수개월 동안 중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미 국방부 관계자들에게 중국 측 인사들과 만날 때 자신의 방중 의사를 전달해달라고 부탁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랜 기간 대중국 강경파로 활동하며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중국을 미국의 최우선 위협으로 보는 전략 수립에 참여했던 콜비 차관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방중을 추진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콜비 차관은 지난 1년간 상호 관세와 수출 규제,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의 중국군 활동 등으로 흔들린 미중 관계를 안정시키는 데 방중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현재 그의 최우선 목표는 중국 국방대학에서 연설하는 것"이라며 "모든 사람에게 중국 측과 만날 때 이를 요청하도록 하고 있는데 거의 집착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측은 콜비 차관을 초청하는 데 소극적인 상태다. 그 배경을 두고는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와 의전 문제, 콜비 차관의 과거 대중 강경 발언 등 다양한 관측이 제기된다.

먼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12월 대만에 대한 110억달러(약 15조7000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한 데 중국이 불만을 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랜디 슈라이버 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는 지난달 베이징을 방문했을 당시 중국 측으로부터 "앞서 내려진 대만 무기 판매 결정으로 미국 고위 당국자의 방중 계획이 연기됐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의전과 직급의 불일치도 걸림돌로 거론된다.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이 단독으로 베이징을 방문한 최근 전례가 없는 데다 중국군 조직에는 콜비 차관과 정확히 대응하는 직책도 없다.

미중 군사관계에 정통한 전직 미 국방부 관리는 "중국에는 콜비와 직접 대응하는 인사가 없다"며 "이는 항상 문제가 돼 왔다"고 말했다.

콜비 차관의 "중국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충돌 가능성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 등의 과거 대중 강경 발언을 중국이 경계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아울러 미중 간 고위급 국방 교류가 이전보다 줄어든 상황도 콜비 차관의 방중 추진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서는 웨이펑허와 리상푸 전 국방부장이 부패 혐의로 지난 5월 나란히 집행유예가 붙은 사형을 선고받는 등 군 수뇌부를 겨냥한 숙청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양국 군 고위 당국자 간 소통도 더욱 어려워졌다는 관측이다.

이와 별개로 미 국방부 내부에서도 콜비 차관의 방중에 적극적인 호응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티코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콜비 차관의 중국 방문 필요성에 확신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소식통은 콜비 차관의 방중에 대해 "헤그세스 장관은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