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두번 울려"…日구마모토 지진 후 빈집털이·성금사기 기승

주민 공포 이용한 악덕 상술도 증가

일본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에서 남부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지진 이후 7월 30일 체육관으로 대피한 주민들. 2026.7.3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한 후 피난민과 재산을 노린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우키시 등을 관할하는 우키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지진 발생 이후 지난 5일까지 집 안을 뒤진 흔적이나 수상한 사람과 관련된 신고가 약 30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아카마 지로 국가공안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범죄를 대비해 대피자가 많은 지역과 대피소에 방범카메라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마모토현에서는 각지에서 파견된 경찰관들이 순찰과 방범 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경찰은 집을 비울 때 문을 잠그고 귀중품을 지참할 것을 당부했다.

피해 지역에 보낼 성금 모금을 유도하는 사기 이메일도 여러 건 확인됐으며 소셜미디어에 피해자를 사칭한 허위 글을 올리고 생활비 명목으로 전자화폐를 요구하는 수법도 나타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빈집털이뿐 아니라 피난민들의 불안감을 노려 고액의 계약을 체결하는 수법도 늘어났다. 국민생활센터에는 지진 이후 점검 업체를 사칭한 이들로부터 "배전반을 교체하는 것이 좋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피해자의 상담 전화가 여러 건 접수됐다.

또한 지진 관련 사기 및 스팸메일과 지진 소식을 보도하는 뉴스 사이트를 모방한 의심스러운 웹사이트도 발견됐다.

금융청은 "선의를 악용한 비열한 범죄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성금을 송금하기 전에 신뢰할 수 있는 단체인지 신중하게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피해자를 노린 범죄와 악덕 상술은 과거 재해 때도 반복적으로 문제가 된 바 있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후에도 그해 4월부터 1년 동안 국민생활센터에는 재해와 관련된 소비자 상담이 약 2만 5000건 접수됐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