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 절차 어긴 中승객에 '눈 찢기'…태국 공항, 보안요원 징계
항공권·신분증 확인 거부한 승객들도 도마에…22명 탑승 불허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탑승 절차에 협조하지 않은 중국인 승객들과 공항 직원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다.
태국을 찾은 중국 연예인의 팬으로 알려진 승객들이 탑승 절차를 방해한 것이 발단이 됐지만, 현장 보안요원이 이들을 향해 인종차별적 의미를 담은 '눈 찢기' 동작을 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쯤 수완나품 공항에서 베이징행 항공편 탑승을 앞두고 발생했다.
공항 측에 따르면 중국인 승객들은 같은 항공편을 이용할 예정이던 중국 연예인을 따라 허가 없이 공항 라운지에 들어가는 등 소란을 피웠다.
직원들의 퇴장 요구에도 응하지 않은 채 탑승구로 이동해 연예인보다 먼저 비행기에 오르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공항 측은 다른 승객들의 안전을 고려해 중국인 승객 22명의 탑승을 거부했다.
이 가운데 12명은 위탁수하물을 항공기에서 내리는 데 동의했지만, 나머지 10명은 탑승이 거부된 뒤에도 관련 절차에 협조하지 않았다.
공항 측은 이들이 수하물을 내리는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도발적인 행동'을 했으며, 이를 통제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논란은 당시 한 공항 보안요원이 중국인 승객들을 향해 손가락으로 양쪽 눈꼬리를 잡아당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면서 커졌다. 이 동작은 아시아인의 외모를 조롱하거나 비하할 때 사용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적 표현으로 여겨진다.
공항 측은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관련 직원의 부적절한 행동과 표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해당 보안요원에게는 징계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임이나 정직 등 구체적인 징계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공항의 탑승 절차에 협조하지 않고 소란을 일으킨 팬들의 행동을 비판하는 목소리와 함께, 보안요원의 인종차별적 동작을 한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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