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온몰 참변' 그 여직원…남편은 '마네킹에 웨딩드레스' 뒤늦은 결혼식
결혼식 못치른 채 살아와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일본 구마모토현 강진 여파로 무너진 대형 쇼핑몰 '이온몰 구마모토'에서 사망한 한 여직원(39)의 고별식이 열렸다.
요미우리신문, 닛폰뉴스네트워크(NNN) 등에 따르면 4일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에서 열린 고별식에서 여직원의 남편(39)은 웨딩드레스를 마네킹에 입히며 "생전에 입혀주고 싶었다. 늦었지만 기뻐해 주면 좋겠다"라고 눈물을 머금고 미소 지었다.
부부는 15년 전 결혼했으나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언젠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자"고 약속했다고 한다.
여성은 이온몰 2층 의류 매장에서 근무했다. 그는 지진 후 남편에게 "손님들과 함께 대피 중"이라고 연락하고 야외로 대피했으나 다시 쇼핑몰로 돌아왔다가 폭발에 휘말려 사망했다.
남편은 아내가 "밝고 사람 대하는 솜씨가 좋았다"라며 "손님들도 '가능하면 통야(고별식 전날 밤 치르는 장례 절차)와 장례식에 가고 싶다'는 말씀을 해 주시는 걸 보니, 정말 사랑받던 사람이었구나 싶다"고 말했다.
아내가 좋아하던 옷은 유품으로 조문객에게 전달됐다. 유품을 받은 조문객은 "좋아하던 색이기도 하고, 촉감이 좋은 소재"라며 "'이걸 소중히 쓰겠다'라는 마음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남편은 고별식 후 "정말, 정말 긴 한 주였다"며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아들과 함께 아내 몫까지 살아가겠다"고 조용히 말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발생한 규모 7.1의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38명으로 집계됐다. 이온몰에서만 직원 7명이 목숨을 잃고 5명이 다쳤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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