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日구마모토현에 폭염·코로나까지…'이중 재난'에 대응 비상

일본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에서 남부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지진 이후 7월 30일 체육관으로 대피한 주민들. 2026.7.30 ⓒ 로이터=뉴스1 (자료사진)
일본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에서 남부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지진 이후 7월 30일 체육관으로 대피한 주민들. 2026.7.30 ⓒ 로이터=뉴스1 (자료사진)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현에 폭염이 덮치고 감염병이 확인되며 비상이 걸렸다. 70대 여성은 열사병 의심 증상으로 사망했고 또 다른 70대 여성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요미우리신문과 FNN에 따르면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2일 "올여름의 극심한 폭염은 말 그대로 이중 재난이라고 해야 할 상황"이라며 "자동차 안에서 열사병 의심 증상으로 숨진 분께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재난 관련 사망을 어떻게 억제할지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며 "냉방과 식수 확보를 비롯해 대피소의 양호한 환경을 제대로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3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구마모토 지진 피해 지역을 방문해 "폭염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고 적절한 지시를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구마모토현은 이날 차박 형태로 대피 중이던 70대 여성이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증상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여기에 구마모토현 우키시 대피소에선 코로나19에 감염된 70대 여성이 확인됐다. 70대 여성은 1일 병원에 입원했다가 2일 퇴원했고, 밀접 접촉자인 가족 2명과 함께 복지 대피소로 이동됐다. 해당 여성이 머물렀던 대피소에선 소독을 실시하고 2시간마다 환기를 하고 있다.

우키시 공무원은 "칸막이가 없어 대피 주민들이 바닥에서 누워 생활하고 있다"며 "발열 같은 증상이 있는 사람을 격리할 수 있는 방도 1개뿐이라 감염 예방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구마모토현 일부에선 단수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8000명 이상이 대피소에 머물고 있어 감염병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대피소에선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감염성 위장염을 비롯한 감염병이 확산하기 쉽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에도 대피소에서 노로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집단 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대피소 감염병 예방 대책으로 △손 씻기와 알코올 손 소독 △생활 공간에서 신발 착용 금지 △음식을 맨손으로 만지기 금지 등을 당부했다.

구마모토현 측은 "단수 지역에선 소독용 물티슈를 이용해 청결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기침할 땐 마스크나 손수건을 입으로 가리고 정기적으로 환기를 해 달라"고 촉구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