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MT 상장 첫날 시총 700조 돌파 본토 1위…美인텔 제쳐(종합)

목표주가 최대 116위안…'삼전닉스' 보다 높은 PER은 '부담'
중국 정부 지원 덕에 쾌속 성장 …지난해 첫 연간 흑자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일러스트. ⓒ 로이터=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최대 D램 업체로 중국판 '삼전닉스'로 불리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상하이 증시 상장 첫날 시가총액 700조 원을 기록하며 중국 A주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27일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인 커촹반에 상장한 창신메모리는 공모가(8.66위안) 대비 465.82%(40.34위안) 상승한 49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3조2800억 위안(약 711조8000억 원)으로 기존 A주 시총 1위 기업인 농업은행(2조3500억 위안)을 제쳤다.

시장의 기대 속에 상장한 창신메모리는 상장 직후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472% 급등한 49.5위안에 형성되며 흥행에 성공했다.

장 중에는 공모가 대비 500% 넘게 상승한 55위안 수준까지 올라가며 시총이 3조 6600억 위안까지 불어났다. 이는 홍콩 거래소에 상장된 텐센트(약 3조 4800억 위안)보다도 높은 것이자 중국 기업 중 1위에 해당한다.

특히 창신메모리 시총이 한화 기준 700조를 넘어서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인텔 시가총액(지난 24일 기준 4656억 달러·약 683조 5000억 원)도 단숨에 넘어섰다.

같은 날 창신메모리의 거래대금은 1400억 위안을 넘어섰다. 중국 A주 역사상 상장 첫날 거래대금이 1000억 위안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신메모리가 성공적으로 상장함에 따라 향후 주가 상승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 화시증권은 창신메모리의 기업 가치를 2조~3조 위안 수준으로, 궈투증권은 최대 4조2500억 위안을 제시했다. 특히 노무라증권은 목표주가를 주당 136위안, 시가총액을 7조7600위안으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상장 후 주가 급등에 따른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창신메모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배 수준으로 삼성전자(20.53배), SK하이닉스(17.54배)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한 PER은 33배 수준에 육박한다.

창신메모리 주가가 상장과 함께 급등한 것은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립 전략과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 기대가 맞물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창신메모리는 메모리 가격이 저점을 기록하던 지난 2023년 매출액은 90억8700만 위안을 기록했고 순손실은 163억4000만 위안에 달했다. 다만 회사 매출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매출 617억9000만 위안, 순이익 18억7500만 위안으로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창신메모리는 디램 수요 폭증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올 들어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1분기 기준 매출액은 508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9% 증가했고, 순이익은 247억62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특히 1분기 이익은 지난 9년 간 기록했던 누적 손실액(366억5000만 위안)의 3분의 2를 메꿨다.

창신메모리가 막대한 적자 속에서도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 자립을 위한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 덕분이다. 실제 창신메모리는 지난 2023~2025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206억 위안을 투입했다.

창신메모리의 주주 구성을 보면, 허페이국유자산이 여러 주체를 통해 약 46%, 국가펀드 2기가 8.73%를, 알리바바가 약 5%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다만, 상장 후 허페이국유자산의 보유 지분은 약 36.8% 수준으로 줄어든다.

푸리춘 중국시장학회 금융위원은 "창신메모리가 커촹반에 상장하는 것은 자본시장이 국가 과학기술 전략을 지원하는 능력이 향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향후엔 자본시장이 기술 혁신을 추진하고 산업 업그레이드를 촉진하며 공급망의 자주적 통제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