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中 신형 핵잠수함 건조 정황 포착…은밀성 극대화"

093형 핵잠의 개량형 추정…함교 최소화 설계로 탐지 가능성 줄여
남부 상하이에도 건조 능력 확대…최근 5년간 건조량 中10척·美7척

중국 해군의 094형 탄도미사일 핵추진잠수함(SSBN) 모습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중국이 함교 크기를 극도로 줄여 은밀성을 높인 신형 공격형 핵추진잠수함(SNN)을 건조하고 있다고 23일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미국 민간 위성업체 '블랙스카이'가 지난 5월 29일 촬영한 중국 상하이 외곽 장난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잠수함의 위성 사진을 입수했다. 이 잠수함의 길이는 약 120m, 폭은 약 10m로 추정됐다.

중국 해군은 현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하는 094형 전략 핵잠수함(길이 약 137m), 재래식 미사일을 탑재하는 093형 공격형 핵잠수함(약 110m), 039형 재래식 핵잠수함(약 75m) 등을 보유하고 있다.

새로운 잠수함의 경우 094형보다는 작지만, 재래식 039형보다는 훨씬 컸다.

일본 해상자위대에서 잠수함대 사령관을 지낸 고바야시 마사오 전 해장(중장급)은 이 잠수함이 현재 운용 중인 093형의 개량형이거나 신형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잠수함의 또 다른 특징은 093형과 비교해 잠망경, 레이더 등이 설치되는 함교가 위성사진 상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형화됐다는 점이다.

잠수함 선체 상부에 돌출된 함교가 소형화되면 수중에서 물의 저항과 소음이 줄어들어 속도가 높아지고 탐지하기 어려워진다.

고바야시 전 해장은 미국도 함교 크기를 줄인 실험용 잠수함을 건조한 적은 있지만, 중국이 '극소형 함교'를 실용화한다면 세계 최초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중에서 조용히 미국의 항공모함에 접근해 공격하는 역할이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다만 함교는 수면으로 부상했을 때 주변을 감시하고 지휘하는 기능도 있기 때문에 높이가 낮아질 경우 항해에 지장이 갈 가능성도 있다.

자위함대 사령관을 지낸 코다 요지 전 해장은 "함교가 소형화되면 지휘나 조종이 어려워진다"며 "실용화됐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실전 배치 목적이 아닌 기술 실험용 잠수함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은 본래 북부 랴오닝성 보하이조선소에서 핵잠수함을 건조해 왔다. 장난조선소는 지난해 가을 취역한 항공모함 푸젠호를 건조하는 등 수상함 건조 중심이었다.

장난조선소는 지난 2월 중국 정부로부터 민수용 원자력 안전설비 설치 허가를 취득한 바 있다. 이 잠수함이 핵잠수함으로 확인될 경우, 중국이 북부와 남부 조선소 여러 곳에서 핵잠수함 건조 능력을 갖추게 됐음을 보여준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최근 중국은 선박 건조 능력을 앞세워 미국과의 해군력 격차를 빠르게 좁혀나가고 있다.

지난 2월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중국은 핵추진잠수함 10척을 건조해 7척을 건조한 미국을 추월했다.

IISS는 아직까진 미국이 전체 핵추진잠수함 전력에서 앞서 있지만, 중국이 잠수함 건조 능력을 확충하며 격차를 빠르게 메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