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英·伊, '차세대 전투기' 개발에 캐나다 품는다…'참관국' 지위
2035년 배치 목표…경쟁 프로젝트 FCAS 좌초에 참가국 확대 논의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캐나다가 영국·일본·이탈리아가 주도하는 전투기 공동개발 프로젝트 'GCAP'에 '옵서버'(참관국) 자격으로 참가한다고 21일(현지시간) 프로젝트 참가국 정부들이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영국·이탈리아·캐나다 4개국 국방부는 이날 런던에서 발표한 공동 성명을 통해 GCAP에 캐나다가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영국에서 열린 4개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발표됐다.
성명에 따르면 캐나다는 옵서버 자격을 통해 "전력 개발·산업 협력·장기 인도 계획 등 GCAP에 대한 직접적인 통찰"을 얻게 된다.
일본·영국·이탈리아는 전투기를 개발하면서 옵서버 자격인 캐나다에 수시로 프로젝트 관련 핵심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캐나다는 옵서버의 지위를 통해 개발비를 부담하지 않고 차세대 전투기 조달과 관련한 협력 상대를 찾을 수 있다.
GCAP의 옵서버 지위는 기존 핵심 3개국 외에도 새로운 파트너 국가들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기존 절차를 피해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에 더 쉽게 참가할 수 있도록 구상됐다.
일본 방위장비청 관계자는 영국·일본·이탈리아와 캐나다의 조건이 맞으면 "(GCAP) 개발에 참여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닛케이에 전했다.
지난 2022년 영국·일본·이탈리아 3개국 주도로 설립된 GCAP는 2035년까지 차세대 전투기를 배치해 미국산 F-35 전투기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은 2035년부터 퇴역이 예정된 F-2 전투기, 영국·이탈리아는 2040년대부터 퇴역하는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의 후속 기종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3국은 GCAP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국제기구 'GIGO'를 설립하고 설계·개발을 담당할 참가국 대표 방산업체들이 출자하는 '에지윙'(Edgewing)을 세웠다.
GCAP의 경쟁 프로젝트로 거론되던 독일·프랑스·스페인 차세대 전투기 프로젝트 'FCAS'는 참여 기업 간 주도권 다툼 끝에 지난달 무산됐다. 이에 FCAS 프로젝트에 옵서버로 참여했던 벨기에 등 GCAP에 관심을 보이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는 호주와 싱가포르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도 참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영국과 이탈리아에서는 FCAS의 주도국이었던 독일의 참여를 바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GCAP 역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개발비의 재원 확보 문제, 2035년이라는 촉박한 개발 일정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앞서 GCAP는 영국이 재정 문제로 장기 국방 투자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프로젝트 예산 확보가 지연된 바 있다. 일본 내에서는 2035년 배치 시한을 맞추지 못해 노후화된 F-2를 계속 운용해야 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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