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추락' 日다카이치 "0~3시간 자고 일해" 호소…여론 분분

"목숨 걸고 일한다" 응원 vs "국회 출석 피하려는 변명"
내각 지지율 41%까지 추락해 취임 후 최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 AFP=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소셜미디어(SNS)에 과중한 업무를 호소하는 글을 올리면서 일본 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0일 밤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총리 취임 이후 하루 0~3시간 수면이 일상화됐다"며 새벽까지 자료를 읽고 틈틈이 집안일까지 해야 하는 일상을 소개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달 주말에도 경제·재정 운영의 기본 지침인 '호네부토 방침'과 국회 답변 준비를 위한 자료를 검토하며 "서류 더미와 씨름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달 주말과 '바다의 날'인 7월 20일 공휴일을 합친 7일 가운데 5일 동안 공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평일에는 공관으로 돌아온 뒤 욕실 청소와 목욕, 저녁 식사, 설거지, 세탁, 간단한 청소까지 하면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며 심야에는 국회 답변 자료를 검토하느라 바쁘다고 토로했다.

휴일이었던 20일에 대해서는 "오랜만에 5시간이나 잠을 잤다"며 "밀린 손수건과 속옷을 다림질하고 바느질까지 한꺼번에 마쳤다"고 적었다.

이에 X에서는 "목숨을 걸고 일하고 있다"는 응원과 함께 "국회에 출석하기 싫다는 변명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는 등 반응이 엇갈렸다.

한 정부 관계자는 다카이치 총리의 게시글에 대해 "많은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은 아닌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해 10월 내각 출범 이후 높은 지지율을 유지해 온 다카이치 총리는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X에 글을 올린 날 마이니치신문이 공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은 41%로 집계됐다. 지난달보다 10%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올해 초까지 60~70%대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최근 들어 취임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언론들은 여성의 일왕 즉위를 제한하는 내용의 '황실전범 개정안'이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한 점 등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