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무역합의 1년…여전히 무거운 관세 부담에 힘겨운 日기업

비용 절감으로 관세 부담 완화 주력…일부 가격 전가 움직임도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항구에 수출용 자동차들이 주차된 모습. 2025.03.2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과 일본이 지난해 7월 관세 협상을 타결한 지 1년에 가까워지는 가운데, 일본 기업들은 여전히 무거운 관세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지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도요타자동차 등 자동차 대기업들은 올해 3월 결산기(2025년 4월~2026년 3월) 기준으로 관세 영향으로 발생한 금액이 2조 4000억 엔(약 22조 원)을 넘어섰다.

미국은 미일 합의에 따라 지난해 9월 일본산 자동차 관세율을 27.5%에서 15%로 인하했다.

그러나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전인 2.5%에 비하면 훨씬 높다. 게다가 유럽·미국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가격 전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각사는 비용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마쓰다자동차는 지난해 원자재 공급처인 일본제철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해 강판 등의 조달 비용과 부품 수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도요타도 꾸준한 비용 절감을 통해 지난 3월 결산기 기준으로 총 2750억 엔의 이익 증대 효과를 거뒀다.

그러나 비용 절감만으로는 관세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 일부 제조업계는 가격 전가를 단행하기 시작했다.

히타치 건설기계는 3월 결산기에 미국 관세로 인해 비용이 93억 엔 늘었으나, 가격 인상을 통해 이를 약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시계 제조 대기업인 세이코 그룹과 시티즌 시계는 가격 인상과 판매량 증가를 통해 관세 부담 증가를 상쇄했다.

다만 오르는 비용은 관세뿐만이 아니다. 한 사무기기 대기업 간부는 관세뿐만 아니라 반도체 조달, 인건비 등의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내에서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제품 가격 인상에 이를 어디까지 반영할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경쟁사의 동향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