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캄보디아인 비자간소화 철회…"무력통일 中 지지하다니"

대만 "선의에 응답하지 않아…대만 존엄성 훼손"
中 "캄보디아, '대만은 中 일부' 정책 유지한다 밝혀"

21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외곽 온라인스캠범죄가 이뤄졌던 건물의 모습.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곳에서 지난달 15일 캄보디아 당국의 단속으로 온라인스캠범죄에 가담한 한국인 33명을 포함해 48명을 체포했다. 2025.10.21 ⓒ 뉴스1 김도우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대만이 내달부터 캄보디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건부 비자 면제 등 입국 편의 조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이 20일 보도했다.

대만 외교부는 "국가 존엄성과 출입국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 캄보디아 국민에게 적용되는 조건부 비자 면제(TAC) 등 각종 대만 입국 편의 조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대만에 오는 캄보디아 국민들은 공관을 통해 적절한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만은 지난 2018년부터 캄보디아를 대상으로 대만 방문 시 사전 온라인 신청을 통해 비자 편의 조치를 시행해 왔다. 이를 통해 양국 간 민간 교류를 늘리고 캄보디아 정부와 국민이 대만에 대한 이해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대만 측은 캄보디아가 중국의 무력 통일을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캄보디아 정부가 오랫동안 대만의 선의에 평등하고 호혜적인 방식으로 응답하지 않았고 여러 차례 중국 공산당과 협력해 대만 주권을 폄하하거나 심지어 중국의 무력 통일을 지지하는 부적절한 성명을 발표해 대만의 존엄성과 국민감정을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여러 건의 사기 사건과 캄보디아가 관련이 있음을 고려했다며 "대만 각계와 국민들에게 높은 관심과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대만을 방문 예정인 캄보디아 국민들은 공관을 통해 적절한 비자를 신청해야 하고, 관련 비자 조치가 언제 재개될지는 캄보디아 정부의 대만 정책에 따라 다시 논의하고 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캄보디아 주재 중국 대사관은 입장문을 통해 "대만이 캄보디아에 대한 이른바 '비자 간소화' 조치를 철회한다고 발표하고 캄보디아가 대만의 호의를 배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캄보디아 외교부는 대만을 중국의 한 성으로 간주하고 '하나의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7일 상하이에서 개최된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회담하고 "중국-캄보디아 우정은 일시적 우정이 아닌 변화를 넘어 대대로 이어져 온 것으로 양국의 소중한 공동 자산"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양국이 외교·국방·공안의 '3+3 전략 대화 메커니즘'을 적절히 활용해 온라인 도박, 전자 사기 등 초국경 범죄에 대응해야 한다며 "새로운 시대의 중-캄보디아 우호 협력의 길을 확고히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