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 첫 참석…"美맞서 AI자립 과시"
17일 개최…화웨이 '엔비디아 없는 AI 슈퍼컴' 첫 공개
美와 첫 AI 정부대화 앞두고 글로벌 AI 규범 주도권 경쟁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에서 개최되는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 처음 참석해 중국 인공지능(AI) 외교 구상을 제시한다. 화웨이는 미국 엔비디아의 첨단 AI 반도체 없이 구축한 대규모 AI 컴퓨팅 시스템을 처음 공개해 기술 자립 성과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7일부터 나흘간 상하이에서 열리는 WAIC에서 글로벌 AI 거버넌스에 대한 중국의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 주석이 2018년 시작된 WAIC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이 AI를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자 미국과의 전략 경쟁을 좌우할 핵심 기술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이번 WAIC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미·중 정부 간 AI 협의를 앞두고 개최된다. 양국은 지난주 유엔 AI 대화에서 서로 다른 AI 규범을 제시했다.
미국은 과도한 규제가 혁신을 저해한다고 주장한 반면 중국은 저비용 오픈소스 AI 모델을 '공공재(public good)'로 규정하며 개발도상국의 AI 접근성을 높이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은 이번 행사에서도 오픈소스 AI를 서방의 폐쇄형 AI 모델에 대한 대안으로 적극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영 인민일보는 이번 주 논평에서 "AI 발전은 기술 독점으로 흘러서는 안 되며 인류를 위한 기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싱크탱크 아시아그룹의 조지 첸 디지털 부문 대표는 "WAIC는 더 이상 기술 전시회가 아니라 중국이 AI를 국가 전략이자 외교 수단으로 제시하는 지정학적 무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기술 분야에서는 화웨이가 AI 컴퓨팅 클러스터 '아틀라스 950 슈퍼포드(Atlas 950 SuperPoD)'를 처음 공개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AI 칩 수천 개를 초고속 인터커넥트로 연결해 하나의 초대형 AI 컴퓨터처럼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대규모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겨냥한 시스템으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속에서도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 없이 자체 AI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중국의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실제로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최신 V4 모델은 화웨이 어센드 칩 기반 클러스터에서 전면 구동되도록 최적화됐다. 이 밖에도 중국 AI 반도체 업체 비런(Biren)과 메타엑스(MetaX)도 새로운 '슈퍼노드(supernode)' AI 컴퓨팅 시스템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올해 1월 연설에서 AI를 "증기기관 이후의 시대적 기술혁명"이라고 규정하며 첨단 기술 자립과 AI의 산업 전반 확산을 국가 전략으로 제시했다.
중국은 지난해 WAIC에서 세계 AI 협력기구(WAICO) 창설을 제안했으며, 올해 행사에서는 AI 거버넌스 구상과 관련한 추가 진전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등이 참석한다. 딥러닝 개척자인 요슈아 벤지오와 리처드 서튼 등 튜링상·노벨상 수상자들도 참여하지만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의 참석은 제한적이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