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네스코의 '사도광산 역사기술 미흡' 지적에 "적절히 대응"

조선인 강제동원 등 명확한 표기 안해
19일부터 세계유산심의위 심의 예정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 사진은 지지통신 제공. 2026.04.07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윤주현 기자 = 유네스코가 지난 202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일본의 사도광산에 '전체 역사를 기록하라'는 권고를 일본이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을 밝혔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19~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와 관련된 질문에 "주시해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결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성실히 대응해 온 바 있다"며 "일본 측의 입장에 관한 설명을 포함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네스코는 전날(15일) 일본의 사도광산 조치에 '일부 진전은 있지만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를 담아, 해석·전시 시설의 추가 개선과 이행 상황 재보고를 요구하는 세계유산위원회 결정문안을 공개했다.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도광산 보존현황 결정문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와 세계유산센터가 일본이 제출한 보존현황보고서(SOC)를 검토해 마련한 초안으로 SOC에 대한 평가 및 보완 조치 권고의 성격을 지닌다. 이번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그 채택 여부가 논의된다.

결정문에서 유네스코는 일본 측이 일부 추가 조치를 한 점은 인정했다. 일본은 일부 시설에 이정표와 안내문을 추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여전히 조선인 강제 동원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표기 혹은 설명이 없다. 유네스코는 "해석·전시 시설이 전체 역사를 포괄적으로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해 명확할 필요가 있다"며 "진전 사항을 세계유산센터에 정기적으로 알릴 것"을 권고했다.

일본 에도시대 최대 금광인 사도광산에서는 태평양 전쟁(1941~1945년) 중 전쟁 물자 생산을 위해 조선인 노동자 1500~2000여 명이 강제 노동을 했다.

그러나 현재 사도광산 내 전시물과 안내판에는 본인들의 의사에 반해 동원됐다는 강제성이 드러나는 '강제 노역' 혹은 '강제 동원'이라는 표현이 빠졌다. 대신 일본어와 영어로 '한반도 출신 노동자'라는 표현만 쓰인 상태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