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미·일 등 성명에 "소란 피우면 몸 부서질 것" 경고

14개국 남중국해 중재판걸 10주년 공동 성명 발표
외무상 담화 낸 日 수석공사 불러 "왈가왈부 말라" 항의

지난 8월 13일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 영해에서 항해중인 중국 해경 선박. 2025.08.13 ⓒ 로이터=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한 미국·일본 등 14개국 공동성명을 두고 "역외국가들이 남중국해 문제에 끊임없이 개입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13일 '남중국새의 바닷소리를 듣다'라는 제목의 중국어·영어로 제작된 영상에서 "진·한 시기에 남중국해에 돛을 올리고 후세에 이르기까지 왕조가 바뀌어도 멈추지 않고 중국은 남중국해 관리와 수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1945년 일본이 항복한 후 카이로선언과 포츠담 선언에 따라 중국이 남중국해 제도에 대한 주권을 회복했음에도 최근 몇년간 일부 역내 국가들이 해상 침해 행위를 지속 추진하고 있고 일부 역외 국가도 남중국해 문제에 끊임없이 개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중국은 국가의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단호히 수호하고 직접 당사국과의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분쟁을 해결하는 것을 고수하고 있다"며 "남중국해의 일은 지역 국가의 일로 남중국해 미래도 지역 국가들이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지는 "어떤 외부 세력이 남중국해 문제를 이용해 소란을 피우려 하는 것은 무모한 짓으로 결국엔 몸과 뼈가 부서져 가루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일본·필리핀·호주·영국 등 14개국은 앞서 '남중국해 중재판정' 10주년을 맞아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지난 2016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 부속서에 따른 중재재판부가 "중국의 남중국해에 대한 광범위한 해양권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단한 점을 재확인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은 중재재판부의 판결은 무효이고 구속력이 없는 '휴지 조각'이라며 "중국은 해당 판결을 수용하거나 인정하지 않고, 이에 기반한 모든 주장과 행동을 반대하고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국가들이 중국의 주권, 안전, 발전 이익을 훼손하려는 시도에 대해 중국인은 악을 믿지 않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일을 두려워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어떤 국가도 중국이 핵심 이익을 거래할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2016년 필리핀의 일방적 요청에 따라 '남중국해 중재재판부'가 설립됐다고 언급하고 "필리핀이 불법으로 법정을 설치해 역외 국가의 개입을 부추기고 이웃집 마당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려는 것은 국제법을 왜곡한 전형적 사례"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올해 성명을 발표한 14개국에 '파이브아이즈(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와 7개의 유럽국가 및 일본이 포함됐다며 "필리핀을 제외하고는 남중국해 당사국이 없는데 무슨 자격으로 남중국해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논평은 필리핀을 제외한 아세안국가는 중재재판부의 판결을 '기념'하지 않고 있다며 "역외 세력이 남중국해를 아시아의 '화약고'로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논평은 일부 국가를 겨냥해 "그들이 진정으로 관심을 갖는 것은 중재로 소란을 피워 중국의 발전을 견제하는 것"이라며 "남중국해는 그들의 뒷마당이 아니고 중국은 그들이 함부로 위협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므로 몇 척의 군함과 몇 장의 성명으로는 중국을 겁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중국 외교부는 전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중재재판부의 판결을 수용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서도 요코치 아키라 수석공사를 긴급히 불러 항의하는 동시에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일본은 남중국해 당사국이 아니므로 중국의 남중국해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다"고 반발했다.

외교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은 남중국해 섬과 암초를 불법으로 점유한 것을 포함해 중국에서 여러 범죄를 저질렀고 지금은 '이해관계자'라는 명분으로 남중국해에 개입하려고 시도한다"고 지적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