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 휩쓴 中광시…돼지 1만여마리 떠내려 가고 동물원 사자 익사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제10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중국 남서부 광시성에 내린 역사적인 폭우로 저수지가 붕괴하면서 일부 지역이 침수됐다. 이로 인해 돼지 사육장의 돼지 1만 6000마리가 모두 물에 휩쓸려 갔고 동물원의 동물들이 폐사하기도 했다.
9일 중국신문주간 등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6일 광시 헝저우시 류란 저수지가 붕괴하면서 인근 헝저우시 여러 마을이 침수됐다. 류란 저수지의 경우 강수량이 490㎜에 달했고, 인근 빈양현 바이허 저수지엔 24시간 동안 약 750㎜의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인근에서 돼지 사육장과 목재 공장을 운영하던 주민 셰 씨는 5000만 위안(약 110억 원) 이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셰 씨는 "사육장에 있던 돼지 1만 6000마리가 모두 휩쓸려 갔다"며 "다행히 노동자들은 모두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밝혔다.
광시성 소재 구이강 동물원 역시 큰 피해를 입었다. 해당 동물원 관계자는 "동물원 근처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30분 만에 물이 차올랐다"며 유원지와 동물원 직원 등 8명은 겨우 탈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홍수 발생 전 동물원 측이 안전을 고려해 맹수 사육동 문을 모두 잠가 사자 3마리 등 맹수류가 익사했다.
동물원 측은 얼룩말, 타조, 꽃사슴, 알파카, 공작새, 라쿤 등 100마리 이상이 유실됐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임신 중이었던 얼룩말 1마리는 이후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광시성에 따르면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이번 홍수 영향으로 총 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됐다. 또한 약 37만 5000명이 피해를 입었고 약 13만 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런 가운데 제9호 태풍 '바비'는 11~12일 저장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관계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기상 당국 관계자는 "10일부터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강풍과 비바람이 예상된다"며 "앞으로 열흘 이내 2개 태풍이 더 생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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