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탐사선, 소행성 500m 근접비행 성공…'아마겟돈' 한걸음 더

하야부사2, 시속 1만8000㎞로 '토리후네' 플라이바이
"이미지·데이터 취득"…충돌·궤도 변경 등 임무 필요기술 실증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를 이용해 5일 촬영한 소행성 '토리후네'의 모습. 2026.07.06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를 이용한 초고속 소행성 근접 비행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기 위한 행성방어 기술 확보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JAXA에 따르면 하야부사2는 지난 5일 오후 6시 30분쯤 지구로부터 약 1억㎞ 거리에 있는 지구접근 소행성 '토리후네'를 플라이바이하는 데 성공했다. '플라이바이'란 탐사선이 천체에 착륙하지 않고 가까이 스쳐 지나가며 관측하는 것을 말한다.

JAXA는 같은 날 오후 6시 35분 지상에서 하야부사2의 상태가 정상인 것을 확인하고 토리후네의 이미지와 과학 데이터 취득에도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토리후네'는 임시명 '2001 CC21'로 불렸던 지구 접근 소행성이다. JAXA는 이 소행성이 지름 약 500m의 길쭉한 형태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야부사2는 토리후네를 초속 약 5㎞, 시속 약 1만 8000㎞의 상대속도로 플라이바이했다.

JAXA는 이번 토리후네 플라이바이에 대해 "작은 천체를 향한 고속 접근·유도 기술을 검증한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행성의 지구 충돌 위험을 막기 위해선 탐사선을 정확히 접근시키거나 충돌시킬 수 있어야 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2022년 DART 탐사선을 소행성 위성 '디모르포스'에 충돌시켜 실제 궤도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하야부사2는 이번에 토리후네와 충돌하거나 그 궤도를 바꾸진 않았지만, 유사 임무 수행에 필요한 정밀 제어 기술을 실증한 것이다.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하야부사2는 계획상 토리후네 표면에서 약 400~600m 거리까지 접근하는 고난도 비행을 수행했다.

2014년 발사된 하야부사2는 2020년 소행성 '류구'의 시료를 지구로 가져온 뒤 남은 연료로 추가 임무를 수행 중이다.

하야부사2는 앞으로 2027년과 2028년 지구 중력을 이용한 '스윙바이'를 거쳐 2031년 초소형 소행성 '1998 KY26'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윙바이'란 탐사선이 행성의 중력을 이용해 연료 소모를 줄이면서 속도·궤도를 바꾸는 비행방식을 말한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