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죽긴 싫어"…일본서 자택·요양시설 사망 증가

자택사 2005년 12%→2024년 16%…70~80년대 수준 회귀
요양시설 사망은 2%→12%로 급증, 병원사는 80%→64%로 감소

21일(현지시간) 일본 나가노현 기타아이키에서 의료 종사자가 가정을 방문해 노인에게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자료사진>ⓒ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일본에서 병원 밖에서 임종을 맞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자택이나 요양시설에서 가족과 함께 마지막을 보내려는 고령자가 증가하면서, ‘재택사’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2024년 일본의 사망자는 160만 명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과거에는 병원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압도적이었지만, 2005년을 기점으로 자택 사망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자택에서 임종을 맞은 비율은 2005년 12%에서 2024년 16%로 상승해 1970~80년대 수준이 됐다. 같은 기간 요양시설은 2%에서 12%로 크게 늘었다. 반면 병원 사망은 정점이던 80%에서 64%로 16%포인트 낮아졌다.

사망 원인도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특별한 질환이 아닌 ‘노쇠(老衰)’로 인한 사망이 급증해, 뇌혈관질환을 제치고 주요 사망 원인 상위권에 올랐다.

재택사나 요양병원 사망이 가능한 것은 이처럼 적극적인 병원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노인들의 노쇠 사망이 늘어난 것이 배경이 됐다.

국민 의식에도 변화가 있었다. 2022년 일본 후생노동성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6%가 약 1년 이내에 회복 가능성이 없는 질병으로 사망할 경우 마지막 날들을 집에서 보내고 싶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재택 의료 체계 확충에 나서, 환자 상태가 급변했을 때 24시간 대응 가능한 ‘재택요양지원 진료소’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왔다. 현재 약 1만5000곳의 진료소와 2000곳의 병원이 운영 중이며, 이러한 병원 수는 지난 10년간 두 배로 늘어난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kym@news1.kr